7~8월, 제약업계는 사후피임약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로 꼽는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벌써부터 각종 피임약 광고도 넘쳐난다. 게다가 최근 사후피임약을 의사 처방전 없이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약사들의 주장 때문에, 본의 아니게 사후피임약이 우리 사회에 더욱 널리 홍보됐다.
간편하고 빠른 효과(?)로 인기를 모으며 해마다 매출이 껑충껑충 뛰고 있는 사후피임약은 다른 피임약과 달리 ‘조기 낙태약’역할을 한다. 성행위 후 72시간 이내에 먹으면 자궁내막의 변화를 일으켜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불임은 물론 생리불순, 자궁외임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사후피임약은 무엇보다 생명경시풍조의 확산을 이끄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사후피임약으로 인해 무절제한 성생활과 약의 부작용에 속수무책 휩쓸릴 수 있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의사처방을 없애야 한다는 약사들, 건강을 해치니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의사들, 이들이 내세우는 표면적인 이유 뒤에는 각자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어두운 모습이 있다. 이에 더해 ‘낙태를 예방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사후피임약을 옹호하는 이들도 목소리를 더욱 높인다.
수정된 순간부터 인간생명은 시작된다. 사후피임약을 먹는 것은 화학적 인공유산과 다름없다. 결국 또 개인의 쾌락을, 이기심을, 금전적 이익을 이유로 어린 생명들이 죽어나가고 있음을 우리는 명확히 알아야 한다. 교회도 사후피임약이 가져오는 심각한 가치관 붕괴와 부작용을 적극 알리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식으로 뒷짐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먹으면 죽는다는데’,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생명이 아니라 바로 내가 죽는다면 과연 먹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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