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가장 큰 본분중의 하나요, 또 신자라면 누구나 전교에 관심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데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좀 인색한 것 같다. (개신교에 비해)실은 나 자신도 전교의 관심은 언제나 한결같지만 이를 좀처럼 실천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 열의는 어느 누구 못지 않다고 자부하고 싶다. 나의 이러한 전교에의 관심은 내가 구원의 은총을 나눠받게된 것이 전교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국민학교6학년때 전교에 의해서 영세입교하였다. 그 후부터 다행히 지금껏 신자생활을 해오고 있긴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만약 나에게 전교의 기회가 없어 지금껏 미신자인 채로 남아 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아연해 진다.
역시 전교의 은혜는 유아영세보다 성장후에 전교에 의해 입교하게 되는 신자들이 더욱 절감하게 되지않을까 생각된다 개인이나 단체의 전교사업이나 방법은 다양하다고 할수 있겠다. 교육사업이나 의료 기타자선사업 같은 여러분야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속에 깊이 파고들고 가장 신속하고 사회를 민감하게 지배하는 홍보매체를 통항 전교사업이 더욱 새롭고 현대에 두드러진 사도직이라 할수 있겠다. 즉 출판 영화 라디오 TV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매체들은 가장 신속하게 사회대중에 전달되는가하면 또 오랫동안 기억속에 잠재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나는 숙명여고에「마르셀리노」의 기적이란 영화를 상영하러 갔었다. 학교 서클주의 하나인 레지오 마리애가 주최하여 전교생게게 원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수 있게 하였다. 단원 학생들이 활동을 잘해서인지 다행히 5백명이 훨씬 넘는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게 되어 성황을 이루었다. 여학교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그 많은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그 많은 학생들이 놀라우리 만치 조용하고 질서정연하게 1시간 30분의 긴 시간을 끝까지 진지하게 관람하는 모습은 다른데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장소가 체육관 강당이라 폭이 넓고 천정이 높아 음향이 분산되어 토커 사정이 좋지 않은 데도 말이다. 영화도 흥미위주의 오락물인 아닌 종교영화인데도 끝까지 진지하고 숙연한 자세로 관람하는 그 태도에서 나는 그들의 선량함과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으며 기풍이 좋은 학교교풍을 자랑하고 싶다.
영화가 끝나고 레지오를 이끌어 오고 영화상영을 혼자의 힘으로 물심양면으로 주최해 오신 문 까타리나 선생님과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선생님은 상상외로 학생들이 성황을 이루어 주었고 상영을 성공적으로 잘 마치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치사하면서 내년에는 시청각 강당이 새로 준공되니 그 때 또 한 번 정식으로 초청하겠다 한다.
나는 학교 교사의 임무수행만도 바쁘실 텐데 학생들을 위해 또 이렇게 영화상영도 주관하시고 전교사업에 신자의 한 사람으로 수고가 많으시다고 했더니 선생님은, 정말 이웃전교활동을 위해서는 더 없이 좋은 사업인데 막상 주최를 해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학교장님의 인가를 맡는 과정과 여러 교사들의 호응이 있어야 되며 특히 가톨릭 교사들의 미온적인 참여와 오히려 반대하는 그 모습에서 참기 어려운 고충을 겪었으나 다행히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많은 협조와 이해를 해주시는 학교장님의 깊은 배려와 단원들의 일치된 노력으로 상영을 할 수 있었다 한다. 아직도 많은 신자들이 홍보매체가 전교에 끼치는 위력을 십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은 무척 뜻밖의 일이었다.
역시 어느 단체나 조직체를 막론하고 이렇게 숨어서 뒷바라지를 하는 숨은 공로자가 있기 마련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비록 한 시간 반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르셀리노와 같은 순결하고 천진무구함이, 그순진함에 기적으로 보답하는 예수님의 사랑이 화면을 대한 학생들의 기억속에 길이 여운을 남길 것이며 그로 인해 구원의 은총을 나눠 받게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학생들 모두가, 특히 1학년의 레지오단원들이 언제까지나 마르셀리노의 순진무구함을 간직한 채 있어 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더욱이 좋은 일은 그들이 성장하여 홍보사도직의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