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일반신도들의 성서공부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가톨릭성서모임 연구부가 펴낸「성서40주간」을 교재로 하여 성서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한다.
본란은 이미 신도들이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관심을 가지고 성서를 읽음으로써 사상적 혼란을 일으킨다든가 성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오는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사목가들이 교구 수준에서나 본당 수준에서 사목적 배려로 지도하고 있느냐가 문제라고 제기한 바가 있었다.
실제로『성서에 바탕한다』든가『성서에 의한』이라는 입장을 취한다하더라도 성서를 읽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성서를 읽느냐에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실천이 달라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신도들은 「성서와 나」라는 입장에서 성서에 접근, 주관적 경향에 빠지기 쉽다. 또는 단편적으로 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편협한 신앙주의에 젖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주관적 단편적 신앙주의의 위험을 피하도록 당연히 지도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성서에 비추어 자기의 생활과 더불어 현대사회를 보는 동시에 자기의 생활 및 현대사회를 보는 동시에 자기의 생활 및 현대사회 가운데서 성서를 재발견토록 하는 방법으로 성서를 읽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성서에 비추어서 현대사회를 보고, 현대사회와 관련하면서 신앙인의 공동체 가운데서 성서를 읽는 것이 긴요하다. 그럴 때 활자나 책으로서의 성서를 재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성서의 산 신앙을 현대교회의 신앙으로부터 새롭게 반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신도들의 신앙생활의 혁신 곧 현상변경은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의한 신앙생활의 변혁을 불가피하게 하는데 그 성서연구의 활발은 참으로 반가운 교회의 현실이다.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계시헌장에서『성직자들 특히 그리스도의 사제들은 끊임없이 성서를 읽고 열심히 연구하여 성서와 친숙해져야 한다』라고(25) 권고하고 특히 수도자들이 자주 성서를 읽음으로써『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숭고한자식, 필립비3·8)을 배우도록 각별히 또 강력히 권고하는 바이다』라고(25)선언하고 있다.
현상변경의 객관적 기준은 성서인 것이다. 성서의 참 이해와 실천 없이는 신도들이 올바로 신도로서의 생활 활동 기도를 제대로 하기에 힘들뿐 아니라 영성의 진보 역시 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신도들의 성서공부의 방법과 형태는 각 교구 및 각 그룹마다 다른 몇 가지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는 가운데 신도들은 전문적이 아닌 통일된 지도서나 가톨릭 주석서를 갈망하고 있었으나 그사이 다행히「성서40주간」이 교재로 등장하여 그들 신도의 중심적 교재가 된 것 같다.
이러한 사목 정세 하에서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1981년 7월부터 성서 40주간에 대한 연수를 하기 시작하여 이미 전국적으로 모두 40여차에 걸쳐 연인원 4천5백 명을 상회하는 연수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금년에 들어서면서 각 교구 마다「성서 40주간」의 연수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그 성과가 크게 기대되는 바이다. 신도들의 성서공부의 교재와 성직자 수도자들의 성서연구를 위한 연수가 같은 교재「성서40주간」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을 매우 크게 하는 것이다.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맞는 올해 지나간 2백년 동안의 결실을 제대로 맺기 위해서는『성체의 현의에 자주 참여함으로써 신앙이 성장하듯이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존경심이 높아짐으로써 영적 생활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계시헌장26참조)성서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의 실천이 절대적인 것이다.
뿐 아니라 교회 3세기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에서 성서의 참 이해로 복음의 정신을 발휘하는 가운데 선교에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성직자 수도자들에게는 그 자신들을 위해서도 물론이려니와 신도들의 성서운동을 지도하기 위하여 보다 더 적극적으로 「성서40주간」에 대한 연수가 진행되어야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 땅의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에 살며 그복음을 선교함으로써『이 땅에 빛을』가져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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