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1일 3군사령부성당에서 군종신부단은 84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
84년의 군종의 역사가운데 20년이라는 짧지도 않은 기간을 군사목에 헌신하고 예편하는 김계춘 신부의 노고에 치하를 보내는 바이다. 또한 새로 선임된 총대리 서정덕 신부와 아울러 전임원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북한공산집단은 폭력혁명의 전략전술에 의거해서 이른바 대남사업으로 무력전술을 기간으로 하는 대남도발과 무장게릴라의 침투에 온각획책을 다하고 있다. 조국의 무력통일을 전제로 한 무력남침을 위한 군비의 확장으로 북한 공산집단은 군사력을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그들은 3자회담이라는 통일 전선의 한 전술로 위장, 평화적 제안을 하고 있으나 실은 한편에서 대남혁명노선을 고수하고 대남침투 파괴노선을 계속 추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대치상태에 있는 군사 정세 하에서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국군에 대한 군사목은 더욱더 중요성을 뛰기 마련이다.
군사목은 전투상태 가운데서 초대교회가 군대용어를 사용하면서도 적어도 그 이론에 있어서는 온전한 평화주의자였다는 것을 늘 상기하여야 한다. 베드로가 고르넬리오에게 말하였듯이『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그것은 만민의 주 예수그리스도를 시켜 선포하신 평화의 복음입니다』라는(사도행전10·36)이 복음의 사자가 다른 사람이 아닌 군종신부들이다.
군종신부는 평화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증오와 전쟁의 선교가 아니라『평화의 복음』의 使者로 파견되어 있으므로 군사목은 당연히 평화를 추구하여야 할 (로마14·19)것이다.
따라서 군종신부는 평화를 위하여 싸우고 고뇌하는 것은 바로 전교회의 선교와 아울러 군사목의 眞僻에 속한다는 것을 명심하고『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서 평화를 이룩하셨던 예수』(골로사이1·20)를 군종생활의 중심신조로 해야 할것 같다.
물론 국군의 군사력과 그 전투력에 있어 눈에 보이는 무기와 장비가 제일 긴요하지만 우리는 영적 장비 바꿔 말해서 정신적 무장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강조한다. 영적 장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정신력이 약한 군대가 될 수 없다. 군사목의 필요성과 목적성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번 군종신부단 정기총회에서 특정적인 것 몇가지에 대해서 좀 언급해야 하겠다. 첫째 홍보국의 신설이다. 군사목을 일반 신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교회의 일반신도들에게는 아직 군사목에 대한 의미라든가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잘되어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일반신도들에 대한 군사목에 관한 홍보의 필요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신설된 홍보국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여야 하겠다.
그러나 군종신부단 홍보국에 제언하는 바는 일반 신도에 대한 홍보뿐만 아니라 군전체를 홍보 대상으로 한 영성적 장비의 역할이 보다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군내의 제반여전이 어려웁고 홍보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손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나 「영의 무기」로서 홍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둘째 군종단사목연구위원회이다. 이미 군종신부 연수회에서 지난해 여름 결성되어 활동을 하고있고 더욱 이번 총회에 연구보고서를 제출하기까지 했다. 사실 한국교회의 사목은 격변하는 현대사회에 상응할 만큼 현대화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라는 모든 상황에 따른 사목활동의 신학적 연구와 아울러 사목사회학적 접근과 사회과학적 토대위에 선 사목계획의 수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쨌든 군종 신부단이 사목연구위원회를 설치하여 하나의 기구로서 연구활동을 할 수 있게 한 것을 참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그 활동과 성과를 기대하는 바가 크다. 특히 군이라는 특수영역에서 사목을 하는데는 본당사목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인 바 그러면 그럴수록 연구와 검토와 평가가 뒤따르는 사목이 필요할 것이다. 진심으로 군종단사목연구위원회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끝으로 평화의 복음 선교, 평화의 선교는 우리들의 마음의 평화나 발전이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들의 생명을 건 투쟁이기에 군종신부단의 분투를 간절히 바라며 그 노고에 감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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