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 정신운동 위원회는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서 마련한 1백3위 성인유해 순회기도회를 이관 받아 5월 6일부터 그리스도왕 축일인 11월 25일까지 전국적으로 기도운동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84년도 기도운동 계획을 확정、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신운동위원회가 지난1월 20일 첫 운영위원회가 지난 1월 20일 첫 운영위원회를 열고 2백 주년 기념 특별피정、5월 행사를 위한 9일기도 성인유해 순회기도회 등을 실시하는 한편 성시간、2백 주년 기도문 바치기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면서 구체적인 추진원칙과 방안도 협의했다는데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더욱 세부적인 추진계획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와 같은 기도운동계획이 5월 교황방한을 정점으로 1년간 펼쳐질 각종 2백 주년 기념행사 및 사업의 의미를 심화시키고 내적 쇄신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근본목적이 있다고 함에、우리는 더욱 깊은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며 깊이 공감하고 크게 환영한다.
우리는 그간 2백주년을 위한 준비를 해왔고 특히 지난 한해는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이 기념사업ㆍ행사ㆍ회의 등의 준비에 진력하며 이제 그 당해 년도를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그 준비의 첫 단계부터 모든 2백주년 기념사업들이 단순히 2백이란 숫자적 의미나 회고를 위함이 아니며 더구나 교회의 자기 과시나 외적 형식이 아니라 엄숙한 자기 쇄신과 민족복음화를 위한 새 출발이 되기를 기약하였다. 그래서 2백주년은 이시대 한국교회의 회개와 쇄신의 표방이며 새로운 결단과 의지의 승화로 상징되도록 노력하고자 했으며 또한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
2백주년은 그간의 준비가 금년으로 그 절정을 이루고 마치는 한 끝맺음이기보다는 새로운 출발이 되어야 할 때 2백주년 기념사업 행사회의가 마친 뒤에 실제로 우리의 구체적인 생활과 관련하여 새로운 시작으로 지속될 것은 정신운동일 것이다. 정신운동은 이렇게 우리의 신앙생활과 직결되는 본질적인 것으로 지속성과 구체적인 실현성을 지녀야 하겠기에 그 실천방향제시와 실천방법의 문제로 준비과정 초기부터 고심하여 왔음이 사실이다.
정신운동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간 2백 주년 준비의 근본적 의의를 성찰하며 순교정신을 현 양하는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금번의 기도 운동계획은 정신운동의 방향과 구체적인 실천지침이 제시되었다고 생각되어 뜻 깊게 여겨지며 우리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또 참여해야 할 신앙생활운동이라고 보아 거교회적 실천과 노력으로 영성적 성숙에 일대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도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있어야 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우리의 신앙과 우리의 희망도 우리의 기도에서 나오는 것이며 우리 사랑의 열정도 바른 기도에서 근원 한다. 그러므로 기도운동은 곧 신앙생활운동이다.
시성의 영광을 입게 된 우리의 순교선열들도、심산유곡의 교우 촌 증거자들도 한결 같이 기도생활 속에서 진리를 증거하고 복음을 선포하였다. 추위와 굶주림과 태형의 쓰라림 중에서 그들이 버티고 견딜 수 있었던 마지막 힘도 기도였다.
살점이 터지고 뼈가 으깨어지는 고통 중에 눈물로 맞은 옥중의 가족상봉에서『그대는 기도하는가? 그러나 아직도 내가 이 세상에서 도모할 것을 비는 기도라면 그만두라. 다만 용맹히 주를 증거하여 순교의 영광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기도면 계속하여 주오』하였고、시시각각으로 죽음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서는 순간에도『곤장을 맞아 죽거나 교수형을 당하거나 모든 것이 주님의 뜻에서 오는 것이니 천주는 찬미 받으실 지어다』하며 기도하였다. 그들 중의 하나가 먼저 형장으로 불려갈 때도 한결 같이 아직 옥중에 남은 형제들에게 더욱 열렬히 기도하기를 서로 일깨워 주었다
순교자들의 삶은 기도하는 삶이었고 순교는 완덕의 표현이며 기도의 절정이었다. 순교가 역사적 사실이면 순교정신은 우리의 현실적 과제일 때 기도의 신비를 우리가 체험하지 못한다면 나는 아직 참된 크리스찬일 수 가 없다.
이기적 개인주의의 사고와 생활태도를 벗지 못한 사람은 기복적 기도에서 맴돌고、유물론적 현실주의자는 검증만이 그들의 기도로 여길 것이며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을 아직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독백과 넋두리로 기도를 대신할 위험이 있다
형식적인 기도는 공허하고、믿음이 모자라는 사설은 허무하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참으로 하느님과의 대화로 인한 영혼의 풍요로움인가? 심리적「카타르시스」가 신앙이 아닐진대 기도생활의 성찰과 공부는 곧 우리 신앙생활의 회개이며 우리 기도의 내용일 것이다.
정신운동위원회가 주도하는 이번 기도운동의 기회에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의 나의 기도생활을 깊이 내성하며 크신 사랑에 응답하는 새로운 나로「참으로 주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주 대전에 봉헌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해 함께 하기를 굳게 다짐하고 깊이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주여 영원토록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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