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떡국을 끓여 전 가족이 한상에 앉게 되었다. 좀 짜게 먹는 체질인 내가 싱겁다면서 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 그러니 『아빠! 싱거운것은 무엇이고 짠것은 뭐야? 나는 친구들이 싱거운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고 물으면 모른다고해요』한다.
흔히들 하는 말 이지만 국민학교 3학년에 다니는 어린이에게 정확한 답을 못해줘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 소금이 적게 들어간 것은 싱거운 것이고 많이 들어간 것은 짠것이지』하면서 석연치 않은 자기의 생각에 확실한 답을 초조히 기다리는 딸에게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름대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 5ㆍ13)라고 하신 말씀 자체이신 예수님의 복음이 떠올랐다. 또 『세상의 평화는 빛과 소금이 되어야할 신자들의 생활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 할수있다』하시던 본당 신부님의 강론말씀에 잠기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간이 맞아야 맛이 나고 간을 맞추는덴 딸인 마르따의 말대로 소금에 달려있고 세상을 좋게 창조하시고 잘 섭리하시는 아버지께선 예수를 믿고 복음을 먼저 받아들인 행운아인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고 자기의 외아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이 바라는 자신과 가정의 평화, 사회와 국가의 평화, 더 나아가서 전세계의 평화인 삶의 맛을 내는데는 신자들의 생활태도에 달려있다고 신부님께선 말씀하신것 아닌가 싶다.
부패방지를 위한 방부제역할을 강조한 말씀으로 알아들었던 소금이 어린딸을 통하여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시고 우리의 충만한 기쁨을 바라시는(요한 15ㆍ9~11절 참조) 예수님이시기에 그것보다는 삶의 맛을 내는데 더 역점을 두셨다는것을 알게되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겼던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거지성인의 평화의 기도가 복음서에 기록된 소금과 일치하다는것을 느끼면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을 더 하여야겠다고 다시금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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