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지 10년이 가까와 온 오늘에 올해 한국천주교회 200주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면서 나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싶다.
중학교시절에 엄마친구의 소개로 처음으로 성당을 찾았을 때 화려하게 느껴진 제단, 은은하게 들리는 성가에 매혹되어 나의 동심이 감격하여 입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회의하면서 고뇌하면서 얻은 것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아무 의미없는 형식적가치에 모든 것을 신봉해 버린 믿음이라 하느님과의 참된 만남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대부분 사람들처럼 영세하기전 교리반을 하루도 빠지지않고 열심히 하였고 영세할 때 무언의 기쁨, 새로 태어난 듯한 환희속에서 다시 소생하게 됐다.
그러나 1ㆍ2년이 지난후 누구에게나 찾아드는 냉담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좀더 착실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교리를 철저하게 익히지 못하여 우리 교회를 이단이라 손가락질하는 개신교신자를 이해시켜주지 못함과 신앙을 자신의 생활속에서 승화시키지 못하게 되었을 때 커다란 갈등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 착잡한 나를 깨워준 것은 영적독서이었다.
토마스 머튼의 칠층산, 성녀소화데레사자서전, 아우구스띠노의 고백록, 김홍섭 선생님의 무상을 넘어서 김정훈 부제님의 산 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
몇번이고 읽고 싶은 심정이 드는 감명깊은 책들이었으며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접하기 쉬운 책들이 아니었던가 한다.
그리고 매주의 교회소식을 전해주는 가톨릭신문, 새로운 한달을 맞이한 기분이 드는 경향잡지는 신자로서는 필수적인 신앙서라 믿는다. 신앙은 공부(교리)와 교회활동, 그리고 진실한 기도가 없이는 지탱할 수 없으며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성지순례를 통해 순교자의 정신을 본받아 신앙의 획기적인 쇄신을 가져다 줄수 있는 계기가 됨을 체험으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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