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3년이 되어 이제는 성당교리반에서 일요일이면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학생들과 같이 배운다는 입장에서 시작한 주일학교 교사생활이 어언 2년이 되었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는 상상도 못해보던 중ㆍ고교생의 머리모양이 자율화된지 2년、그리고 교복이 없어진지 1년이 지났다. 이러한 두발 및 교복 자율화 조치는 가히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었고 나도 이러한 조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 따른 부정적인 변화가 세차게 밀려오고 있는 느낌이든다.
신문에 연일 청소년의 비행ㆍ탈선 기사가 실린다. 물론 자율화 시행 전에도 이러한 것은 있었지만 더욱 조직화、전문화、대담화 되어 사회의 악으로 자리잡은 느낌이 든다. 어러한 청소년비행ㆍ탈선의 책임은 1차적으로는 가정、2차적으로는 학교、사회에서 져야한다. 그리고 해결책으로 흔히 학생문제의 배경으로 지적되는 결손가정의 경우는 가정에 아무 기대를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학교에서도 1명의 교사가 60여 명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너무나 힘겨운일이다.
결국 청소년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는 종교 교육뿐이다. 청소년 시기를 벗어난지 얼마 안되는 내가 이런말을 하면 우습지만 지금 청소년들 에게는 사랑과 정서가 너무나 메말라있다.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고 교회로 인도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 신앙인들이 먼저 진실된 언어와 행동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고 대해 주어야 한다. 일단 그들에게 신앙을 갖게하면 그때부터는 그들 자신이 좀더 숙연해지고 믿음을 가졌다는 마음 때문에 행동도 조금씩 나아지기 때문이다. 아뭏든 우리 신앙인들이 적어도 청소년들을 대할 때만큼은 가식없는 진실된 신앙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그리스도가 어떤분인지 신앙이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알게 될것이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범죄는 고개를 숙이고 사라지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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