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와 진달래가 활짝핀 4월의 우리 강산은 참으로 아름답다. 누구나 한번쯤 동심의 세계를 그리워할 것이다. 맑고 푸른 고향 산천에서 철 없이 뛰어놀던 개구장이 시절이 생각날법도 하다. 어른들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고향도 가보고 싶을것이고、모두가 산과 들로 나들이라도 떠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문득 다정한 친구와 함께 우리의 영원한 스승인 자연 속에 묻히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꽃피고 새가 우는 아름다운 4월、꿈과 낭만이 있는 4월、진리와 정의에 불타는 젊음의 4월、자유와 정의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아픔의 4월에 감상에만 잠겨 있을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토록 정의와 자유와 민주를 외치다 숨진、못다핀 청춘들 때문일까? 아니면 불신풍조로 병들어 가는 이 시대의 아픔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권력과 금력 앞에 무기력한 우리의 모습 때문일까? 어찌 됐건 이 좋은 계절에 착잡한 심정을 금할수 없다.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도 떠 오르고『흐르는 물은 항상 명경수 같지만 고인 물은 썩는다』는말도 생각이 난다. 사람은 항상맑은 공기와 꺠끗한 물을 마셔야만 심신이 건강하게 자란다. 오염된 공기와 물을 마시면 병약하거나 기형이 되거나 병신이 된다. 공장의 폐수나 광산의 오염된 물을 먹고 자라는 물고기는 지느러미가 구부러지든지 몸뚱이가 기형으로 변한다. 언젠가 안동댐에서 물고기를 낚았더니 배만 볼록한 붕어가 걸렸다. 싱싱하게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에 비해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건전하고 밝은 사회풍토에서 성장하면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인간이될 것이고 어둡고 폐쇄된 사회풍토에 젖게되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인간이 될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인 정치인、지식인、언론인、종교인、교육자들이 청렴결백 하고 자유와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 기풍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국민들도 자유로운 여론 형성과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자기 자신을 너무 과소 평가한다든지 피해망상에 빠진다든지 자학하는 자세는 절대 금물이다 오늘 이 시대가 앓고 있는 중병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은 건전하고 밝은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올바른 가지관을 확립하는 일이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가 문제이다. 말하는 아픔이 있어도 십자가를 지지 못하는 우둔함이 있어도 분명 이 시대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참으로 많은 정치인、종교인、지식인이 말의 성찬을 늘어 놓지만 십자가를 지고 행동하는 실천인은 적은것 같다 글쓰는 자신도 십자가를 지는 행동 보다 말이 앞서는 무기력한 사람 중에 하나다. 모두가 건전하게 사고하고 비판하고 진실되게 만날때 정의와 평화가 꽃피는 아름다운 내 조국、우리 강산이 건설될 것이다. 우리는 구 시대의 잔재인 침묵、굴종、지배강요、독점、특권、특혜의식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어느 민족보다 더 큰 상처를 받고 한맺힌 민족이기에 지난날의 역사를 뼈 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조선 시대의 사대주의 사상、계급과 신분의 차이、관존민비사상、남존여비사상、일제 36년의 식민주의 통치、6ㆍ25라는 동족상잔의 아픔、자유당 독재、유신체제의 장기집권、KAL사태、버마참사ㆍㆍㆍ등으로 얼룩진 우리의 마음을 3ㆍ1독립정신과 4ㆍ19의 자유민주 정신으로 치유해야한다. 지금도 젊은 이들의 자유의 함성이 들려온다. 진리와 정의에 굶주린 이들의 아우성이! 누가 피맺힌 젊은 이들의 아우성을 외면할 것인가! 잘 잘못이 어디에 있든 우리의 젊은 이요、내일의 일꾼들인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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