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점심이나 저녁을 차려놓고 사람들을 초대할때에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잘사는 이웃 사람들을 부르지 마시오. 당신도 그들의 초대를 받아서 당신이 베풀어 준걸을 도로 받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잔치를 베풀때에는 오히려 가난한사람、불구자、절름발이、맹인같은 사람들을 부르시오. 그러면 당신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갚을수 없는 사람이지만 착한 사람들이 부활할 때에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루까14ㆍ12~14) 풍성한 음식이 차려지고 다정한 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잔치를 가지는것은 참으로 흥겨운 일이다. 우리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나 구정이 다가오면 으례 많은 이들이 고생도 마다않고 고향을 찾게된다. 만원 버스나 기차에시달리는것쯤은 부모 형제나 친구를 만나는 기쁨에 잘 참아낸다 오랫만에 사랑하는 가족과 정담을 나누며 옛 친구들과만나 밤새껏 놀면서 희포를 푸는것은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축제가 하나 더 늘었으니 더욱 기쁘고 즐거운 것이다 싱그러운 5월、어린이 날、어버이 날、청소년의 달、가정의 달 성모 성월에 존경하는 교황 성하께서 이땅에 와 계시니 너무 감격 스러울 뿐이다. 한국 가톨릭 2백주년의 역사적인 1984년、모진 박해와 시련을 이겨낸 순교 선열들 중에 103명이 성인품에 오르시는 영광을 우리가 보게 되었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대잔치를 갖게되었으니 참으로 고맙고 감사드릴일이다. 부족한 우리의 신앙생활에 비하면 과분할 따름이다. 교황 성하의 방한은 우리 신앙인에게기쁨일뿐 아니라 온 민족에게 큰 희망이요 빛인 것이다. 추석、구정 버금가는 즐거운 명절을 하나 더 얻은 셈이다.
활동적이시고 서민적이신 우리의 교황、고매한 인격과 덕성을 지니신 우리의 파파(아버지)、가시는 곳마다 믿음과 사랑의 씨앗을 뿌리시고 빛과 희망을 심으소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사회에서 당신은 어디를 가시나 열렬한 환영과 존경을 받으시니 참으로 장하심니다. 당신 주위에는 항상 가난한 노동자ㆍ농민ㆍ불구자ㆍ죄인들이 득실거리니 참으로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십니다. 모든민족들의 평화와 사랑을 영원하시는 교황성하、두동강난 우리조국에 진정한 평화 통일의 터전을 마련해 주십시오. 생활고에 시달리는 우리는 너무빨리 우리북한 동포를 잊어버렸읍니다. 너무 미워하고시기하며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일방적인 주장만 펴온 못난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잘못을 사랑으로 꾸짖어주시고 용기와 희망을 주십시오. 「화해」란 주제로 광주의 행사를 가졌사오니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한마음으로 새롭게 만나는 계기가 되게 하소서. 지금 이시간 정의와 사랑과 양심때문에 괴로워하는 형제들을 굽어보시고 이땅구석구석까지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소서. 식탁에 함께 앉아 사랑의 잔치를 나누어야할 우리형제들이 보이지않으니 이 어찌된 일이옵니까? 우리는 당신의 방한이 큰기쁨이요 희망인줄 아오나 또한 상처받고 응어리진 우리민족의 한은 결국 우리가풀고 치유해야한다.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에서있는 오늘 우리들이 쇄신되고 투신하고 헌신할때 사랑과 만남의 흥겨운 민중잔치가 펼쳐질것이다. 오늘펼쳐지는 신앙의 잔치는 우리민족 모두의 것이어야한다. 『주여! 가난하고 약한 이들과 함께있는 교회되게 하시고 우리모두 진리를 위해 몸바치게 하소서』
그동안 부족한 글을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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