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주년을 맞아 교구 및 본당별로 각종 행사 벌어지고 있다。우리 공릉동본당은 82년 1월 1일 묵동본당에서 분리된 이후 성전건축에 온 힘을 쏟고 있는데 특히 2백주년 당해를 맞아 하느님의 집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밤낮없이 정성을 모으고 있다。
어느 본당이나 성전건립에는 어려움이 많겠지만、우리 본당의 경우 주임이신 전야고보 신부님의 노력은 본당신자들에게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셔서 많은 힘을 주고 계신다。「성당 신축의 名手」라는 별명까지 붙은 전야고보 신부님은 현재 본국으로 돌아갈 날짜까지 연기시켜가면서 공릉동성당 완공에 힘을 쏟으신다。56년 사제로 서품돼 이듬해인 57년 내한、춘천교구 울진、죽림동ㆍ금화ㆍ묵호본당으로 부임하신 전 신부님은 성전마련의 일념으로 1천2백여 신자들을 독려하시고 스스로도 이웃본당은 물론 고향의 동료신부님 친지에게도 도움을 청하시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셨다。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얼마 후인 77년에는 도봉동본당 주임으로 부임하신 전 신부님은 또 다시 성전건립을 과제로 안으셨다。도봉동본당 신자들은 사묵회·레지오 등 본당단체를 중심으로 각종 행사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신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적게 하려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좋은 대지를 찾기 위해 발길을 멈추지 않으셨다。대여섯 군데가 부지로 결정될듯하다가 부동산 업자들의 농간으로 값이 치솟아 부지결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2백10평의 성전을 봉헌하기까지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기도하는 집 하느님을 모실 집을 마련한 기쁨은 비할 데가 없었다』고 전야고보 신부님은 말씀하셨다。
그런데 또 새 본당을 맡게 되신 것을 보면 전 신부님께 맡겨지는 일은 바로「성전신축」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전야고보 신부님은 지난 82년 1월 1일부로 우리 공릉동본당 초대주임으로 오셨다。우선 미사를 봉헌할 곳이 마련돼야겠기에 전 신부님은 서울공대 입구에 위치한 45평짜리 강당을 세내는 한편 성전 짓기에 곧바로 돌입하도록 신자들을 격려하셨다。묵동본당이 마련해준 땅은 3백89평으로、곧 개원될 원자력병원 입구에 있어 대형성당이 들어서는 것이 좋은 곳이라 성당규모도 크게 잡았다。
공릉동성당은 이제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완공을 앞두고 남은 2백25평의 공사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재 6백여세대의 공릉동 신자들은 총공사비 1억5천여만원을 마련하기에 힘쓰고 있다。83년 1년 동안 공사비로 빌어온 돈의 원금과 이자를 갚아가면서 2차공사를 마무리지어가는 현재 공릉동본당은 여러 가지 모금활동을 모색하다 바자를 개최、신자들의 단합도 도모하고 모금도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5월 26일 바자를 앞두고 전야고보 신부님은 모든 신자들이 함께 하는 바자가 될 수 있도록 출품작(?)들을 모으고 계시며 회원권 판매도 많은 신자들이 힘을 합치게 하고 계신다。또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전 신부님은 이웃본당인 청량리ㆍ묵동ㆍ상봉동ㆍ면목동ㆍ상계동본당을 방문、미사를 집전하고 도움을 청하신다。30년이 가까워오는 한국에서의 사제생활이 즐겁기만 하다는 전 신부님의 소망은 은퇴를 하시더라도 한국에 머물면서 후배신부들을 돕고 가난하고 병든 이를 돌보는 것이란다。전 신부님은 이따금『어렵게 짓긴 했지만 완공된 성당에서 많은 신자들이 미사를 바치는 것을 볼 때 기쁨을 감출 길 없다』고 말씀 하신다。
성당신축 중 워낙 어려운 형편이라 그렇겠지만 교무금을 배가하고 신입금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본당을 옮기는 얌체신자들까지도 이해하신다는 전 신부님은 모두 한마음으로 살아갈 때 하느님의 집이 더욱 알찬 복음의 지리가 될 것이라고 조용히 말씀하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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