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수승천 대축일인 6월 3일「신앙과 문화의 교량 역할을 하는 사회홍보」라는 주제로 제18차 세계 홍보의 날을 맞는다.
특히 교회창립 2백주년을 맞이하여 선교 3세기를 향해서 또한 21세기를 향해서 새로운 자세를 갖추고 새로운 결단을 내리며 그리스도 중심적 전망에서 새로운 장래를 先取하려는 마음가짐으로 홍보의 날을 지내야만 하겠다.
홍수같이 밀어닥치는 정보의 시대에 있어서 복음의 선교는 사회 관여적 말씀으로서 그 사회에 관련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적 말씀을 요청하기 마련이다.
교회는 종말적 구원의 선포인 하나의 메시지를 전해야만 하는 것이다. 복음의 私事化가 아니라 告知와 宣布의 과정을 통해 인간존재에 변혁을 가져오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느님의 능력인 복음으로서 말이다.
지나친 표현인지 모르나 그 엄청난 정보사회의 정보화 시대에 있어서는 어쩔 도리 없이 우리는 정보로서의 복음을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도전에 직면하여 상황과의 관련에서 우리의 신앙을 생산적으로 확대해야 하겠기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확실히 정보사회에서의 우리의 자세는 뒤떨어져 있다. 물론 환경적 제조건의 곤란에 그 까닭이 있다 하더라도 교회 전체가 이에 대한 사목적 선교적 배려를 하는데 있어서 비교적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면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
한국 사회는 급속도로 정보적 기능이 증대하고 정보의 대량 생산을 초래하여 매스콤이 미치는 역기능적 측면이 현저히 노출되고 있다.「매스 미디어」의 폭력화라고 할 만큼 텔레비전 영화 출판물의 공해를 가져왔다. 더우기 매스 미디어가 어떤 개인이나 어떤 집단을 위한 상업화 및 정치화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복음과 문화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현시대의 드라마의 중심부를 매스 미디어가 이루고 있다는 것은 틀림이 없는 사실인 것이다』(제18차 홍보의 날 메시지)
이러한 위기적 상황 하에서 우리는 사회홍보에 대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이 제대로 올바르게 기능을 발휘토록 깊이 연구하여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의 모든 성원들과 거의 모든 신도들은 자신의 특별한 카리스마를 통해 복음과 문화의 분열을 치유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제18차 홍보의 날 메시지)
홍보의 날을 그저 1년에 한번 지내는 연례적 형식적 날로 별 생각 없이 지나쳐 버리는 따위의 교회행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날을 맞이해서 우리들은 홍보매체와 문화와 신앙의 상호관계를 깊이 묵상하고 사도적 사명을 통감하는 가운데 사회홍보와 복음선교와의 효율적 관련성을 성립토록 해야만 할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를 생동하는 교회라고 일컫고 교회의 성장과 신도수의 증가를 높이 평가하고 특히 교황의 사목적 방문과 103위 성인의 탄생으로 우리들 자신이 개선주의적 경향성을 띨 정도로 자부하고 있으나 과연 그 한국교회는 성숙한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복음의 원점에서 말할 수 있는가?
아직은 한국사회에서는 사회홍보와 신앙과의 분열이 현상화되지 않고 있으며 또 신앙과 문화의 분열 역시 현상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러 나라에서 이미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흐름에 비추어 우리가 안이하게 생각할 수만 없는 중대문제인 것이다.
생활에 뿌리박는 교회로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한국의 문화 전통가운데에 보다 깊이 肉化해갈 때 한국교회는 참 지역교회로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 肉化의 과정은 복음에 상반하는 것을 변혁하기 위하여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체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쨌든 문화ㆍ전통ㆍ사회구조 속에서의 복음의 육화과정은 사회홍보수단에 의지하여야 할 것이며 사회홍보의 효과적 기능역할은 복음과 문화ㆍ신앙과 문화의 교량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 중요성이 있는 것이다.
복음에 반대되는 판단의 기준, 가치관 관심사 사고방식 생활양식 등이 사회홍보수단에 의하여 더욱더 복음의 힘으로 뿌리로부터 변혁되고 복음화를 성취토록 해야 할 것이다.
신앙과 문화의 분열, 복음과 문화의 괴리, 인간과 자연의 균열은 앞으로 한국문화와 한국의 교회가 직면하게 될 심각한 도전일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이 시점에서 교회와 그 성원들은 매스미디어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통감하여야 한다. 『교회의 모든 성원들과 거의 모든 신도들은 자신의 특별한 카리스마를 통해 이러한 분열을 치유해야 할 책임이 있기에 말이다』(제18차 홍보의 날 메시지)
제18차 세계 홍보의 날에 즈음하여 사회 홍보에 대한 사목적 선교적 배려를 강구할 것을 강조하여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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