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방선교회에서 파견된 한국인 선교사 신부들은 파푸아 뉴기니아에 두개의 성당 건립에 진력하고 있다고 한다. 곧 파푸아 뉴기니아「마당」대교구의 한국인 선교사 신부들은「기리」 본당의 성당 건립에 착수하여 완공단계에 있고 또한「왈리움」 본당의 성당건립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 한국인 선교사인 신부는 그 성당건립을 위해 본국 내 모금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무릇 선교사란 지난날 복음의 선포와 교회의 확장을 위하여 교회에 의해 그리스도교국 이외의 여러 국민에게 파견된 사제를 일컬어 왔다.
하여 지금까지 우리는 선교사하면 서구교회에서 파견돼온 서양인 선교사만을 생각하리만큼 여겨져 왔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에는 이제 해외 선교를 위한 한국외방선교회가 설립되어 사제를 양성해서 다른 나라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
전교지방의 교회로서 서양 선교사가 파견되어 오던 한국교회가 남양의 한 나라에 신부를 선교사로서 파견하였다는 말이다. 그만큼 우리 한국교회도 성장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천주교회는 창립 2백주년에 즈음해서 기념행사의 일부로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교황의 사목적 방한과 103위의 성인을 탄생케 한 시성식의 거행은 우리 교회를 일대전환기에 처하게끔 했다.
지금까지 서구교회의 영향 밑에 있던 한국천주교회는 그 테두리를 벗어나 세계의 교회로서 비약하려는 제3교회에로의 문을 여는 새 시점에 놓여져 아시아교회에 있어서 책임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일본의 가톨릭신문이 한국교회를 일약 同文同種이라고 일컫는 동아시아의 가톨릭 세계에서 盟主의 자리에 앉았다고 평가했듯이 우리 교회의 책임은 중한 것이다. 우리 손으로 선교사의 도움 없이 복음을 이 땅에 심어 2백년동안 가꿔 이만큼 성장한 교회의 새 과제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여야 하겠다.
『오늘 우리의 시대는 미증유의 속도와 변천의 심각성으로 인해 새로운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읍니다』라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전국사목회의 개회식 강론에서 말했듯이 우리와 우리교회에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새 과제가 무엇이냐 라는 물음의 대답은 명확하다. 그것은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물론이려니와 해외로 나아가서 아시아이든 아프리카이든 그곳에 복음을 선교해야 할 것이다.
2백주년의 시점에서 그 기념축제로 승리주의에 빠져 자기만족을 하는 따위의 경향이 만일에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그것은 한국교회로 하여금 정체에 빠져들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냉철하게 우리교회를 깊이 살핀다면 성숙된 교회라고 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이다. 더욱 복음에 뿌리박고 그 복음의 원점에 비추어 교회를 쇄신하여 그리스도의 교회답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선교3세기를 향해 오늘과 내일의 시대와 대화하는 가운데 선교하는 자세를 갖추어 가야할 것이다. 「이 땅에 빛을」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땅에도 빛을 비추고, 더욱 이 지구상 모든 곳에 그리스도의 빛을 밝히는데 로마성좌와 더불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왈리움」본당의 주임신부인 김진형 신부는『한국인의 힘으로 성당을 건립하는 것은 한국외방선교회가 파푸아 뉴기니아 선교에 주춧돌을 쌓는 것과 같다.』하면서 우리들의 기도와 성원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왈리움」본당의 성당을 우리들 한국민의 힘으로 세우도록 아낌없는 협조를 해야 할 것이다.
오늘 현재 우리들은 도시교회에서 몇억, 심지어 10억이 넘는 자금으로 성전을 건립하고 있는바 이러한 물량적 외적 성장보다도 우리 신부들이 파견되어 있는 선교지에 성전을 세우는 것이 더욱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것 아닐까.
3천5백만원이면 세울 수 있는「왈리움」성당을 위하여 지금까지 이만큼 우리교회를 성장토록 베푸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하는 마음으로 한국교회성원 모두가 아낌없는 헌금을 하도록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여기서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선교 3세기와 대결하려는 결단을 내리고 있다면 이 땅의 선교에 모든 힘을 경주하는 한편 해외선교의 진출을 적극화하는 구체적 태세를 갖추기 위하여 선교사 양성과 아울러 선교비의 조성에 가일층 사목적 배려를 하도록 강력히 주장하는 것이다. 『당신들은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으시오』(마태 28ㆍ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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