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대학생들의 농어촌공소 돕기 운동이 여름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연합회에서는 7월 16일 발단식을 갖고 8월 1일부터 봉사를 개시하는바 금년으로 제4회를 맞는다고 한다. 확인된 바에 의하면 봉사활동지는 12개 공소라고 한다.
또한 명동본당의 청년단체연합회는 여름공소 운동을 「땅으로 일하소서」란 주제로 7월 15부터 매주일 4차에 걸쳐 사전지도를 받고 8월 4일부터 7박8일간 봉사키로 했다고 한다.
서울대학생연합회는 7월 18일 발단식을 갖고 22개 대학이 20개 농촌공소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리라고 한다.
그밖에 가톨릭 대학생들의 여름봉사활동이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화되고 있어 광주대학생연합회의 봉사활동이 광주대교구의 「모두 놀라다」를 교재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가 산업화하면 할수록 勞動과 餘暇에 대한 문제가 큰 문제로 등장된다. 특히 여가의 선용이 문제로서 제기되는 것이다.
『너희는 에집트 땅에서 종살이 하던 일을 생각하여라. 너희 하느님 야훼가 억센 손으로 내리치고 팔을 뻗어 너희를 거기에서 이끌어 내었다. 그러므로 너희 하느님 야훼가 안식일을 지키라고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이다』(신명기5ㆍ15)그래서『이렛날은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서 쉬어라』(신명기 5ㆍ12)라고 참여가를 백성에게 주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이 피로를 회복하는 때는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자유의 시간이 필요하며、해방감이 있어야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된다.
청소년 특히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은 육체의 휴식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입장에서 분리와 연속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분리는 자기를 놓아둔 상태에서 벗어나 삼위일체의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는 새로운 구원의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다. 연속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과 하나로 맺어져 재림도 과거의 모든 사건과 맺어지고 그것을 승계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젊은 가톨릭인은 여름의 방학을 여가의 선용이라는 범주 안에서 농어촌공소의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성령의 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자기에게 주어진 분수대로 나누어 가진다는 것은 오늘의 교회에 있어 확실히 恩賜의 공동체를 나타내는 것이다.
나눔이란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청소년들은 행동으로써 증거 하려고 한다. 불만은 어디까지나 나눔의 부족에서 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나눔은 모두 교회의 성장에서 오는 것이며 나눔의 은사에 의해서 교회가 세워질 수밖에 없다.
교회에게 주어지는 모든 나눔은 그것을 받을 것을 신도가 기다리고、 감사를 가지고 받아들여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눔이 행해지는 것을 자동적、기계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계속 그리스도의 주권을 배경으로 하여 음미해야 하는 것이다.
나눔의 올바른 기준은 예수의 주권이다. 그래서 바오로가 나눔을 로마인에게 보내는 편지와 에페소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산상수훈에 두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산상수훈은 예수를 주님이라고 부르는 하느님 나라의 생활양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나눔이 풍부한 공동체 안에서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농어촌과 도시 사이에 나눔의 정신을 최근 많이 얘기해 왔다. 그때마다 농어촌의 경제적 빈곤을 말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 볼 수 있는 것 같이 청소년들이 마음가짐 하나로 순수하게 대할 수 있는 나눔이 있는 것이다. 정신으로 물질을 타개할 수 있는 요소가 얼마든지 있음을 우리들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
우리는 이 가톨릭 대학생들의 농어촌공소 돕기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어 여름방학을 참으로 의의 있게 지내기를 바란다. 더우기 그 나눔의 정신으로 임하는 사람이야말로 참 교회의 성장을 이룩하고 마침내는 선교 3세기를 향한 한국천주교회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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