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들은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뻐근하고 여기저기 신경을 쓰다가 보니 역시 머리가 무거워지고、입맛에 따라 가지가지 메뉴를 골라 찾아 먹고 간식도 하고、더우니까 냉수도 마시고 하다 보니 몸뚱어리가 묵직하게 무게가 나간다.
무게가 나가는 것에는 마음도 있다. 마음속에 품은 여러 가지들… 미워하는 마음、실망하는 마음、기분 나쁜 마음、엉큼한 마음 등은 다분히 우리의 무게를 증가시킨다. 그뿐인가 직책에서 오는 무게 역시 무시 못 한다. 신분에서 오는 무게도 이에 준한다. 사회 경쟁에서 오는、버티고 투쟁하는데 드는 힘의 무게…
이 정도만 해도 몸에 가중하는 무게들인데、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또 무게를 늘이려 한다. 점잔을 뺀다든가 으스대는 일、주름잡는 일 등이다. 무게론은 더 계속되는데 몸 하나를 유지하기 위해 지니는 여러 가지 것들도 무게에서 빠질 수 있겠는가? 4계절을 통해 입을 모든 옷들이나 재산목록에 드는 값나가고 무게 나가는 여러 가지들이 인간 몸 전체의 무게 안에 들게 된다. 이렇게 무거운 인간이기에 원죄라는 무게에 눌려 살고 있음에 짐작이 간다.
여름철、휴가철이라고 하는 이때에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려고 사람들은 자연을 찾아 나선다. 특히 물가를 찾아간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나는 물과 나를 비교하면서 추리대화를 하다가 이상의 말을 주고받았다.
『물아! 넌 의리도 없냐? 예수님은 물 위를 걸으셔도 가만히 있고、베드로는 왜 물에 빠뜨렸냐? 또 나는 예수님처럼 걷는 것까지는 요구하지 않겠다. 수영을 하는데 왜 그렇게 힘을 빼게 하냐? 내가 이래봬도 내 몸의 70%는 바로 너、물이야 물! 어디 할 말 있으면 해보라구!』
이렇게 말하며 물가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편안히 누워있는 물이 대답하기를 『너는 신부면 다냐? 순명과 독신생활의 무게를 뺀다고 뭐 나보다 더 가벼울성 싶으냐? 나보다 더 가볍기만 해봐、내가 삼켜버릴 수가 없을 꺼야』하고는 나의 몸무게를 쭈욱 읊어주는 것이었다.
튜브에 바람을 넣으면 뜬다. 각종 형태의 비닐 속에 공기를 넣어서 뜨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예수님도 바람과 함께 물 위를 걸으셨고 배에 오르신 후 바람이 멈추었다. 예수님의 수영방법은 바로 이것이었다. 물에 가라앉는 무게 나가는 것들을 내안에서 벗어버리고 배에 던지는 것이다.
그러면 골이 빈 사람이? 아니다. 잘된 것을 버리고 성신이라는 바람으로 채우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한번 하느님이 불어주시는 바람을 내 몸에 받아들여 편안히 수영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겠다.
세상살이라는 바다에 수많은 인간들이 헤엄을 치며 살아갈 때 그리스도께서 전편에서부터 물 위를 걸어 오르셨고、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 배는 오늘도 이 세상에 떠있다. 세상 바다에서 헤엄을 치다가 익사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예수님의 수영법을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수영법 강의는 예비자시간에 하게 된다고 널리널리 공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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