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첫 축일인 7월 5일과 8일의 주일미사를 보내며 별 다른 기도회나 행사도 없이 지나치는 우리 본당에 조금 섭섭한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7월 15일字 가톨릭신문 1면을 접한 순간 착잡하고 우울한 마음을 지금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성인탄생의 갈망! 교황님 방한일정(5월 3일~7일)中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장엄하게 이루어졌던 여의도 광장의 1백3위 시성식、그토록 감격적이고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그 날이 지난지 꼭 두 달이 된 7월 5일과 8일을 이토록 무의미하게 보낸다는 것은 성직자ㆍ신자 모두가 반성하여、용두사미라는 고사성어에 비유되지는 않아야 될 것이다. 교황태풍(?)의 여운만이 남은 것일까?
우리네 국민은 정치비리 등 온갖 사회악은 잘도 망각할 수 있지만 우리의 1백3위 순교성인을 탄생시키기 위하여 쏟았던 많은 기도、김대건 신부 유해 순회기도、2백주년행사 등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열정들로 보낸지 두 달이 지난 첫 축일에 수호자성당 20여 곳만이 조촐하고 외로이 축일을 보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오는 9월은 1백3위 순교성인의 달、20일은 축일、23일은 주일미사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 매스콤이나 주보 등 어느 곳을 보아도 9월 1백3위 순교성인의 달에 있을 행사나 프로그램은 거의 찾아볼 수도 없으니…
요즈음 산더미처럼 간행되는 교황님의 방한록 등을 보거나 읽지는 못할지라도 사지가 뒤틀리고 피고름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지켰던 우리의 선조1백3위 순교성인 전기 한권 정도는 모든 신자가 꼭 읽어서 몇몇 본당의 수호자가 아닌 1백60만 전신자의 수호성인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그 어느 전례행사보다 더 많이 기도하는 1백3위순교성인 첫 축일이 될 수 있도록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 모두가 영원히 기억될 뜻 깊은 축일행사로서 신앙쇄신이 되는 한국 천주교 2백주년이 되기를 기도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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