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그레고리오 신부님!
많은 동료신부들 수도자들 수천명 신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신부님께 마지막 고별인사를 드립니다.
신부님、신부님의 마지막 순간은 참으로 장한 순간이었읍니다. 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갔을때 똑똑하게 남긴 말씀、『이제 예수님께서 나를 부르신다. 내가 그것을 확실히 느끼겠다. 이제 준비가 다 됐으니 주님께 가야겠다』고 태연한 마음가짐으로 말씀하셨읍니다.
이제는 천국에서 인생 60년 사제생활 30년 동안에 항상 그분의 얼굴을 그리워하고 그분의 복음을 전하고 그분을 위해 노고와 인내를 겪고 이제는 아무 가여움 없이 자유로우신 그분의 모습을 뵈옵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가여움 중에서 그분을 찾고 신부님과의 이별을 서러워하고 있지만 오히려 신부님께는 영광이고 기쁨의 순간일 것입니다.
신부님、신부님께서는 최후의 순간을 맞이할 때 육친의 형제ㆍ자매보다도 성자로써 맺어진 형제들을 더 찾았습니다.
의식이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 히지노 신부를 찾았고 나의 손을 잡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려 했읍니다.
그 죽는 순간의 신부님의 마음자세는 사제생활을 통한 신부님의 잠재의식의 발로라고 생각 아니 할 수 없읍니다.
형제들인 사제들을 생각하며 생활했고 맡아서 사목하는 모든 신자들을 친형제보다 앞세워서 보살폈읍니다.
오늘 구포본당 교우들은 『함께 교육관을 건립하자』고 박차를 가하던 신부님을 생각하며 신부님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눈물 흘리고 있읍니다.
해운대ㆍ청학동ㆍ중앙본당 교우들、그곳에서 신부님의 지혜와 노고로써 그 넓은 성당부지를 마련하고 성전을 건립하고 오늘날 활발한 사목의 기틀을 잡아 놓았읍니다.
또 초장동에서 떠나실 때 눈물로 전송한 신자들도 이 자리에서 신부님과 이별을 서러워하고 있읍니다.
30년 동안 부산교구에서 이룩하신 신부님의 업적은 길이 빛날 것이고 하느님께는 영광이 될 것입니다.
부디 이제 모든 것을 다 우리들과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쉬소서.
그리고 부산교구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여 주시고 완전한 사랑의 교회를 이루도록 전구하여 주소서.
주여、이 세상을 떠난 김 그레고리오 신부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84년 7월 16일
이영식 히지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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