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은 데레사 둘째 딸은 루시아、4학년과 3학년. 지난 4월달부터 시작한 첫 영성체 교리반에 우리 두 딸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열심히 주요기도문을 잘도 외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시간에 쫓기면서도 싫은 표정 짓지 않고 열심히 다니는 것이 무척 대견스러워 보인다.
저녁이면 십자고상 앞에서 무릎을 꿇어 두 손을 꼭 모아서 까만 눈을 깜박 깜박거리며 『예수님、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부르는 기도는 쉬운데 삼종경은 무척 어려워요. 내일은 수녀님께서 물어 보신 다는데 예수님 옆에서 좀 도와주세요. 아멘』하는 딸의 모습을 엿볼때 나는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특히 사랑하시는 까닭을 알 것 같았다.
데레사와 루시아는 이런 간절한 기도를 저녁마다 바치는 보람으로 드디어 어려웠던 삼종경도 다 배워 첫 성체를 영하게 되었다.
6월 24일 하얀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손에는 촛불을 들고 나란히 예수님 앞에 서 있는 두 딸의 천사 같은 모습을 볼 때 나의 두 볼에는 눈물이、기쁨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나는『예수님 감사합니다. 이제 저 두 딸과 많은 어린양들이 하느님의 착한 딸들로서 모범된 행동으로 열심히 주일미사에 잘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예수님 특히 우리 데레사와 루시아는 자기의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사랑하고 봉사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게 해주시고 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하고 기도했다.
요즈음은 두 딸과 함께 아빠와 나란히 성경책과 성가집 묵주를 가지고 가까운 성당에 가서 기쁜 마음으로 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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