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이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들을 나열해 보면『부부가 헤어지는 것을 이혼이라고 한다면 아버지와 내가 헤어지는건 뭐라고 하지? 그리고 정당한 이혼조건이 있는가본데、부자지간에는 정당한 무관계 선언이라는 것은 없니?』라고 시작하여 한참 주제를 타고 흐르다가 이번에는 이런 말이 들린다. 『하、웃기더라. 글쎄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됐다는거야. 친가다 외가다 하며 자그마치 할아버지 둘、할머니가 둘 그 사이에 나의 아버지가 하나、엄마가 하나、그 다음 나에게 왔다는 거야 그럼 난 뭐야 내 차례는 결국 제로와 제로의 순서가 아니겠니? 이건 말도 안돼 내가 왜 제로야 왜 하나도 안되느냐 말야?』 이렇게 이어지는 엄청난 궤변은 더 심하게 열기를 띄운다.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이 있다면 오늘의 인구보다 훨씬 더 많았겠지? 그리고 그 엄청난 인간을 만들었다는 신이라고 하던가 뭐라더라? 창조주? 여하튼 그 양반은 실패한거야 오늘 이 제로 인간을 냈으니까…』
하느님은 왜 말씀이 없으신 분인가를 이제 알것 같다. 인간들이 하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니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아예 말씀을 안하시는가 보다.
나는 어릴 적에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한 적이 있다. 『하느님 우리엄마 잔소리 좀 안 듣게 해주세요』우리 엄마는요 맨날 똑같은 말씀만 하셔요.『일어나라ㆍ밥 먹고 가방 챙겨ㆍ성당가라ㆍ학교가라ㆍ숙제해ㆍ심부름해ㆍ씻어ㆍ기도해ㆍ어서 자!』이게 아침부터 계속되는 우리엄마의 말씀이예요. 맨날 들으니까 이젠 듣기 싫어요. 그러니까 하느님、하느님께서 직접 저 햇님 속에서 크게 말씀을 해주시든지、아니면 저 햇님이 하느님대신 엄마에게 딱 한번만 말하게 해주세요. 네? 그러나 오늘까지 하느님은 아무런 답변이 없으시다. 이런 어린이의 투정어린 기도뿐 아니라、그 어떤 어이없는 요구에도 의견이 잘못되었다든가? 나쁘다든가 하는 평가를 안 내리시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성서를 읽어볼 때『사탄아、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장애물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구나(마태오16、23)』하고 꾸짖는 소리를 읽게 된다.
원죄라는 씨앗이 인간 속에 자라며 갖은 궤변을 내세우는 고집을 만들고 오점투성이의 생각을 각 곳에 열매 맺어 놓고 썩을 육체、멍청한 정신들이 사회를 휘어잡으려 한다. 부모와 자기관계를 정립할 줄 모르고、부자지간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 역시 생각지도 않고、오로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상한 애들이 많아진다. 그래도 이런 인간들 사이에 예수님은 다행히 오셔서 우리를 가르치셨다. 『제 목숨을 살리려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정말 친절히 알아듣게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이상한 많은 아이들은 (실은 어른들이 더하지만)오늘도『소용없는 일이나 생각』에 몰두하며 그것을 삶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착각들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며 이들에게 나는 크게 외치고 싶다. 한없으신 하느님의 아량을 깨닫고、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시는 그분의 가르침을 제발 좀 따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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