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매년 9월에 지내온「한국순교복자성월」이 주교단의 결의에 따라 금년부터는「한국순교자성월」로 제명이 바뀌었다.
따라서 금년 9월은 한국교회가 처음으로 맞는 한국순교자성월이며 한국순교성인의 첫 축일(9월 20일)이 포함돼있는 거룩한 달이다.
주교단이 한국순교복자 성월을 한국순교자 성월로 변경한 것은 한국순교복자 1백3위 전원이 지난 5월 6일 시성됨으로써 복자성월은 사실상 현실성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연유였던 간에 순교복자성월을 순교자 성월로 개명한 주교단의 결정은 시의 적절한 것이며 합리적인 조처이기에 환영하는 바이다.
사실 한국교회는 창립2백년 역사 가운데 1백년 가까운 기간 동안 수없이 많은 대소 박해를 겪으면서 1만명이 넘는 순교자의 씨앗으로 성장해온「순교자의 교회」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오고 있다.
따라서 수만의 순교선열들의 순교정신을 보다 폭넓게 기리고 본받기 위해서는 9월을「순교복자성월」보다는「순교자성월」로 지내는 것이 타당한 것이다.
주교단의 결의 내용을 보면『9월 복자성월은 계속「순교자성월」로 지내며 한국 성인성녀들을 공경하는 동시에 아직 복자나 성인으로 선포되지 못하신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한다』고 돼있다.
주교단은 이 지침에서 앞으로 9월 순교자 성월에는 한국순교성인에 대한 공경과 함께 특히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망하고 있다.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시복시성 추진부는 이미 지난 6월 24일「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광암이벽 요한세자와 그 동료 순교자 및 증거자 97명」의 시복추진 심사착수를 선언했으며 7월 11일에는 이 명단이 시성성성에 접수돼 시복추진의 첫 단계에 돌입했다.
이제 우리는 9월 한국순교자성월을 맞아 1백3위 순교복자의 시성을 염원하던 그 정성과 기도로 순교선열들의 시복시성을 추진하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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