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전 우리 선조들이 흘린 피로 밑바탕을 이루어 번창해 나가고 있는 한국교회는 3백년대를 바라보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우리 민족이 복음화 되도록 신앙생활의 반성과 모든 신앙인의 자세가 정립 되어야 한다.
일전에 외국에서 계속 신학공부를 하시다가 고국에 돌아와 만년에 신품성사를 받은 학교 선배 한분이 계셨다. 우리는 스스럼없이 그동안 지낸 일들을 술잔을 돌려가며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내가 제일 먼저 물어 본 것이『신부님이 되시니까 기분이 어떻습니까』였다. 신부님은 『군대 졸병에서 장교가 된 기분이다. 자기 자신은 변함이 없는데 주위에서 너무 추대하니까 얼떨떨하다』는 것이다.
새로 신품성사를 받으신 탓도 있지만 신자들이 신부님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문제이다. 신학생 (부제) 이나 사제나 다 같이 성직을 수행하고 같은 성소의 길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암자에서 道를 닦는 스님이나 일반 절의 주지 스님이나 다 같은 스님으로 존경하고 있다.
우리는 초대 교회 때부터 불란서 신부님들의 많은 영향을 받아서인지 신부님하면 신자들이 기가 죽어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저『신부님 좋으실대로 하십시오』이다. 우리 교회가 개신교보다 전교가 잘 안되고 홍보활동이 늦어진 것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전례의 엄숙한 면도 있지만 신자들과 성직자들의 이러한 면도 배제 할 수 없다.
신자들이 신부님을 신격화하고 대하니까 거리감이 생기고 많은 대화, 특히 신앙상담 없이 냉담해지는 수가 많은 것 같다.
우리민족의 불완전했던 정치적 사고방식을 우리교회에서는 밟지 말아야겠다. 하늘나라 천국의 진리에 대해서는 입에 거품을 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세속에 대해서는 너무 통속적으로 세상은 헛되다, 귀양살이다, 악의 구렁텅이다 라고만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교회의 모든 사업들이 교회식이나 성직자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랑이 밑바탕이 된 예수 그리스도 방식이 되어야 한다. 자신들만 이해하고 만족하는 신앙은 버려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어느 신부님의 글이 생각난다.
『BONUS PASTOR』『나는 착한 목자로다 내양은 나를 알고 나도 내양을 안다』성경말씀을 되새기면서 참으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훌륭한 3백년대 교회를 세워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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