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소주일때 학생들을 인솔하여 행사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각지의 많은 학생들을 불러놓고서 고작1시간 강의뿐, 그나마 내용도 성소주일과는 너무 먼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계획성 없는 1일 일정이 한숨을 자아내게 하니 어떻게 그네들이 성소의 꿈을 키울 것인가?학생들에게 많은 투자를 해서라도 종교교육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안될 이유가 없고 안 된다는 것은 우리 모든 신자들의 마음과 정신이 믿음에 뿌리를 내리려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 가정에서도 좋은 것은 다 자녀들에게 줄려고 하면서 신앙의 유산만은 왜 그토록 인색한지 그것이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닐 테고 노력을 동반하는 것이 아닐진대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눈에 띄어날 만큼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있는 신앙이라고 반신반의 할지모르나 우리 신앙인은 눈에 보이는 것에 만족치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희망을 두고서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사는 것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상기된다. 수년전만 해도 가정의 여가보다도 교회 나가면 더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조건이 있었지만 지금은 반대의 현상이다.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더 재미나는 일들이 많기에 그네들의 발걸음이 멈칫하는 때이니 이것을 무엇으로 극복할 것인가?
방관만 할텐가?
개신교 1백주년 지금의 현황과 천주교 2백주년 지금의 상황을 우리 모든 신자들이 깊이 반성하여 3세기를 향한 한국천주교회를 후손들에게 걱정 없이 물려주고 103위성인들 품에 안길 수 있는 희망을 갖자.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의 모든 지도급의 인사들부터 주일학교에 눈을 돌려서 주일학교운영에 마음을 쓰고, 봉사하는 교사들의 애로점을 파악하면서 한뜻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임명만 하고서 팽개쳐 버리는 듯한 교회의 때 묻은 악습들이 용두사미의 결과를 번번히 가져왔다.
그러면서 조금만 잘못되면 이내화살은 주일교사들께 날아들고 교사들의 단명이니, 자질문제만을 내세운다면 극히 모순된 일일 것이다. 잘못은 시정으로, 좋은 것은 격려로써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헌신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하고 가정과 교회와 교사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미래의 교회를 짊어질 주인공들에게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주는 길만이 흔들림 없이 뿌리가 튼튼한 교회를 이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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