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평신도들을 위한 전문적인 신학강좌를 개설했다. 강의 주제를 살펴보면「3백년대를 향한 한국의 평신도」를 비롯「철학개론」「무신론」「신학원론」「국제사」「신론」「정치와 종교」「국가와 교회」등 본격적인 신학 이론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비록 50명의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신학강좌였지만 평신도들이 체계적인 신학이론을 배우고자 하는 열의속에 시도된 첫 강좌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보겠다. 특별히 순교자들의 고귀한 삶 신앙을 기리는 순교자 성월을 기해 시작한「평신도 신학강좌」는 뜻 있는 이들의 성원과 격려를 받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그 옛날 우리 신앙의 선군들이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아 진리에 눈을 뜨는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 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 신자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여러날 계속된 강학회에서 학자들은 儒ㆍ佛ㆍ仙과 여러 경서에 담긴 도리를 비교 연구하여 우주만물에는 천주가 계시다는 것과 사람에게는 不死ㆍ不滅하는 영혼이 있고 죽은 후에는 천당과 지옥이 있다는 등 천주교 도리를 깨닫고 믿으며 아는 바는 즉시 실천하였다』광암 이벽을 중심으로 20대의 젊은 학자들이 학문적인 모임을 열고 토론하면서 천주진리를 깨우치고 수용했던 2백년 전의 이야기다. 그리로부터 꼭 2백년이되는 이 시점「평신도 신학강좌」는 오늘 이 시대의 새로운 講學운동으로 지칭해 보고싶다.
사실 오늘날 평신도들의 활약은 눈부실만큼 다양하고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본다면 결코 만족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된다.
「평신도 신학강좌」는 그런 의미에서 시도자체에 박수를 보내고자 하는 것이다. 평신도들이 오늘의 교회공동체안에서 자신의 소명을 보다 명쾌하게 깨우치려는 의지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 3세기에 들어서 한국 교회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봉사생활과 함께 폭넓은 지식으로 무장된 성숙한 신앙인으로서의 평신도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청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평신도 신학강좌」가 이 땅의 모든 평신도들에게 능동적인 참여자로서 보다 크게 성숙해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도록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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