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은 정말 큰 은총의 해인 것 같다. 금년에 우리는 선교 2백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성하의 역사적 방한과 함께 우리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103위 시성식도 있었다. 특히 작년에 시작되었던 성년이 금년부활절을 기해 세계적으로 끝이 났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2백주년을 경축하는 해가 금년이므로 11월 그리스도왕 첨례까지 연장되었음을 우리는 알고있다.
얼마전 가톨릭신문에서 특별히 연장된 성년을 성년답게 보내고 있지 못하는 실정을 안타까와 하는 기사가 머릿기사로 다루어 졌을때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우선 나의 생활부터 반성해 보았다. 성년의 풍성한 은사중에 매일같이 전 대사를 얻을 수 있는 큰 은총이 있음을 얼마나 감사히 받으려고 노력하였는지를 조용히 성찰해 보았다.
매일같이 성지로 지정된 성당에 가서 바치든지 본당에서 바치든지 상관없이 미사봉헌 후 성지에서 교황님 뜻대로 주의기도 성모송 영광송 사도신경을 바치면 전 대사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과연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반성하게 된다. 전 대사를 얻어 연옥영혼-나의 친척분이나 가장 버림받은 분-을 위하여 바쳐드리면 그 영혼이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
또 그 영혼은 나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이고 이로써『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라는 사도신경의 한 구절을 나의 생활로 사는 것이니 얼마나 큰 영광이랴. 그런데 성지로 지정된 성당에 가 보아도 미사가 끝난 후 전 대사를 얻도록 하는 배려가 전혀 없어 모처럼의 귀중한 기회를 놓치고 마는 신자들이 대부분임을 보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성년기간을 정말 잘 보내기 위해 여러가지 많은 일을, 많은 기구와 노고를 아끼지 않아야 겠지만 적어도 성지로 지정된 성당에서는 미사 후 미사 해설자가 간단한 설명 후 교황님 뜻을 위해 주의기도, 성모송, 영광송, 사도신경을 바쳐 귀중한 전 대사의 은혜를 얻도록 배려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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