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천호동본당은 본당 단위 사회복지 분과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회복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보도다. 그것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사람과 일꾼을 구하는 사람과를 서로 연결시켜줌으로써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1983년 1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이 지난 한 햇동안 50여명의 구직신청을 받아 그중 20여명에게 일자리를 얻어 주었다. 물론 절대적인 숫자로 보아 그 성과가 어떻다고 평가하자는게 아니라 그 방법과 착안에 있어 교회가 벌이는 사회복지사업의 새로운 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보아 크게 평가하고 싶다.
원래 사회복지활동의 목표는 어느 누구의 지원도 없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다. 그렇다면 신의 능력에 맞는 적당한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것은 가장 좋은 사회복지 활동의 하나인 것이다. 그래서 사회복지의 이상을「물고기를 잡아주는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에 두는 것이다. 흔히 손쉽게 행해지는 일시적인 구제활동이나 자선활동은 이런점에서 볼 때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도 우리가 알수 있듯이 강도 만난 길손을 여관에 데려다 치료해주고 다 나을때까지 돌보아 주도록 주인에게 당부하고 있다. 즉 피해자가 스스로 자기의 갈길을 걸어갈 수 있을 때까지 돌보아 준다는 것이다. 성경의 이비유 말씀이 사회복지 사업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서울 천호동본당의「일자리알선」운동은 사회복지의 이상에 비추어 볼때 매우 바람직한 활동으로 보겠다. 다만 이 운동이 더욱 확산되고 지속적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교구 또는 전국차원으로 범위가 넓혀져야만 하겠다. 아울러 이 사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특히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의 의식문제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기구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사람들이 일터에서 가져야할 올바른 자세와 태도는 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의식교육이 이 사업에서는 꼭 필요한 부분임을 강조해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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