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상담자의 어떤 호소 내용이라도 마음을 열고 잘 들어주며、결코 비판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며、비밀을 지킬것을 다짐합니다』「나눔의 전화」상담봉사자들이 봉사자로 나설 때 다짐하는 서약문의 일부분이다. 서약문은 이밖에도 피상담자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봉사자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화상담의 중요성과 봉사자들의 자세를 이 이상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눔의 전화」는 말뜻 그대로 전화로 무엇인가를 나눈다는 말이다. 나눔의 내용이 고통과 슬픔ㆍ아픔 등등이라는 것쯤은 이미 누구나 쉽게 알고 있을 것이다.
즉시 걸수있고、익명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전화상담은 지난해 9월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가 교회로서는 처음 실시한 것으로 알고있다. 1년간 받은 전화수는 모두 5천6백27건、어림잡아 1년으로 나누어 보면 하루평균 20건이 채 못되는 수치가 나온다. 평균 통화시간은 30분으로 나타나 있지만 1시간ㆍ2시간ㆍ심지어 5시간 12분이라는 통화시간이 기록되고 있다고 한다. 이쯤되면 하루 20여건이 결코 적은 통화량이 아님은 분명해진다.
얼마나 다급한 일이기에、또 얼마나 안타깝고 괴로운 일이기에 전화로나마 도움을 요청했을까. 여기서 수많은 이웃의 전화를 받으면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자 했던 상담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그러나 과연 모든이가 위로와 안도속에서 전화기를 놓았을까 하는 일말의 염려도 생겨난다. 물론 전화가 모든것을 해결해 줄수는 없지만 어쩌면 그 전화 한통이 극한상황에서 최후의 방안(?)으로 찾았을지도 모를 SOS일수가 있기 때문이다.
전화상담이 중요한만큼 전화상담 봉사자들의 역할이 부각된다. 그 역할수행은 전화상담자로서 필요한 제반교육과 수련이 지속적으로 이어질때만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진다는 것도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난다. 인간소외 문제가 날로 급증하고있고 그만큼 전화상담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해본다면 봉사자들에게 제시하는 제반 요구사항이 결코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여겨진다.
『나는 나눔의 전화 봉사자로서 당신이 은혜로이 베풀어 주신 지혜와 능력、시간 등 이 모든것을 고통받는 이들을위해 봉헌합니다』출발때의 서약이 매일 매일의 다짐으로 살아 숨쉬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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