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은 傳敎의 달이면서 셋째 일요일은 傳敎主日로 정해져있다. 오늘 주일이 바로 금년도 전교주일이다.
교회가 왜 전교의 달을 설정하고 또 그달의 하루를 전교주일로 지내고 있는지를 모르는 신자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전교가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모든 신자가 전교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교는 지상(地上)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 그 자체이며 동시에 지상교회가 천상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따라서 전교하지 않는 교회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으며 존속한다 해도 그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로 볼 수 없다.
전교가 이처럼 중요한 것은 다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전교의 방법이다. 이 전교방법에 대해서는「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과 교황바오로6세의「현대의 복음 선교」에서 여러 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이 여러 가지 방법가운데서도 금년 전교주일에는 생활의 증거를 통한 전교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생활의 증거에 관해 선교교령은『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 생활의 모범과 말이 증거로써 영세 때 지닌 새 사람과 견진으로 힘입은 성신의 능력을 나타내어야한다』(11항) 고강조하고 또 현대의 복음 선교에서는『교회로서 복음 선교를 위한 첫째 방법은 신자들의 진정한 생활의 표양(41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증거를 통한 전교는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금년 전교주일 담화문에서 한국순교성인 103위를 예로 들어『순교자와 증거자의 피는 새로운 땅을 비옥한 복음의 터전으로 닦아 열매를 맺어왔다』고 언급하고 있다.
오늘날 흔히『나는 아는 것이 없어서 혹은『말주변이 없어서 전교를 못 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게 된다. 또『가진바가 없어서 전교활동도 지원하지 못 한다』는 얘기도 듣는다.
과연 그러한 이유들이 자신은 전교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구실이 될 수 있겠는가?
생활의 증거를 통한 전교는 지식도 돈도 시간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활자체를 신앙인답게 살아가는 그것이 곧 전교이기 때문이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고 또 위력적일 때가 많다. 특히 신앙인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미신자들을 설득해 교회로 인도하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삶을 보고 스스로 교회를 찾도록 하는 신앙인 각자의 생활반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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