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조용하다고들 한다. 어쩌다 미사라도 구경해본 사람이면 예식이 성스럽고 장엄해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어떤 이는 성당에 가고싶어도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 감히 혼자 찾아갈 엄두가 안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얼핏 들으면 가톨릭과 천주교 신자들에게 대한 칭찬같기도 하다.
이제 한국가톨릭도 2백년 역사를 지닌 成年이 됐고 국민들의 의식속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는 명실상부한 종교가 된 셈이다.
특히 금년은 2백주년 당해인 동시에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역사적인 한국방문으로 가톨릭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한층더 새로와졌다. 그만큼 한국가톨릭이 성장했다는 자부심마저 느끼게 한다.
일부에선 가톨릭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고조된 기회를 십분 활용해 전교에 최대의 박차를 가하자고 주장한다. 좋은 발상이고 또 꼭 그렇게 해야할 것이다.
많은 전교방법들이 연구되고 제안돼 나온다. 그러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방법들에 앞서 우선 성당 대문이라도 활짝 열어놓자. 육중하게 잠겨있는 대문 앞에서 주저하며 발길을 돌리는 이는 없을런지.
밖으로 뛰어나가 구도자를 모셔 오려면 일단 성당문이라도 열어놓고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관공서나 일반 주택처럼 높은 담장에다 철문마저 굳게 닫아놓은 상태에서 스스로 찾아오는 이들을 어떻게 맞을 수 있겠는가.
성당을 對사회용으로 개방하는 본당도 있다. 어떤 성당은 담도 없고 대문도 없다. 차가 다니는 길가에 바로 성당 마당이 있고 긴 의자가 놓여있다.
길가다 쉬고 싶으면 누구나 언제든지 쉴 수 있다. 그곳이 성당인줄 몰랐던 사람도 앉아 있다보면 성모상을 보게될 것이고 또 열려있는 성전앞으로 들어가 구경이라도 쉽게 해볼 수 있을 것은 분명하다.
요즘 성당에도 도둑들이 극성이라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겠지만 전교주일 하루만이라도 성당대문을 활짝 열어 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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