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구포본당에서 영세식이 있었다. 예비자들은 7일전부터 저녁 7~10시까지 최종 신앙교육 및 준비예식을 가진바 있다. 그때 하루는 모의고백 성사를 하게 되었다. 2명의 남녀교우가 한명씩 신부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성사보는 법을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 예비자 남녀대표도 모의고백 성사를 했다. 모의고백 성자라 해서 다소 의아하긴 했지만 전례와 예식을 중시하는 우리 가톨릭에서는 진작 예비자들에게 이런 과정이 필요했다고 생각된다. 갓 영세받은 교우들은 사실 첫 고백하기를 얼마나 꺼리고 성사보는법을 몰라 쩔쩔매는지 모른다.
우리 오랜 역사속에 지켜온 예식에는 가톨릭의 교리와 가르침이 깃들어 있다. 우리 새 영세자들은 성호 미사전례 고백성사 등을 통해 비로소 믿음속의 형제임을 느끼고 우리의 신앙선조, 그리고 성령안에서 함께 머물게 됨을 느낀다.
최종 신앙교육 중 또 하루는 그룹모임이 있었다. 지도교우 1~2명에 예비자 7명씩이 한 팀이 되어「말씀 나누기」에 들어갔다. 내가 참석한 팀은 젊은층의 여성들이다. 갓 결혼해서 남편을 따라 영세를 받게되는 사람, 혼배성사를 하기위해 개종하고 영세준비를 하는 아가씨 등 모두 거리낌 없이 한 가족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헌데 한 아가씨가 몹시 망설이더니『결혼할 남자와 지금 동거중인데 남편될 사람이 교우지만 지금은 냉담중』이라고 힘들여 말을 꺼냈다.
그리고 지금은 당장 결혼할 형편이 못된다고 했다. 우리는 마음을 다해 그 아가씨를 격려했고 수녀님과 의논해서 하루 사이에 절차를 밟아 그 다음날 영세를 받고 혼배성사까지 마치게 했다.
그때 나는 비로소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게되었다. 타인으로 각각 만났지만 우리 주님안에서 일치해야 하고 또 항상 주님안에서 머물도록 서로 서로의 생활을 도와야하리라.
그리고 나는 최종신앙 교육 및 준비예식모임이 앞으로의 신앙생활에도 참으로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고 다른 본당에서도 이「나눔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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