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의 달과 함께 10월 로사리오성월(聖月)이 저물고 있다. 로사리오성월은 한마디로 로사리오기도를 연중 어느 때보다 더욱 열심히 바치고 그 기도의 정신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로사리오」(Rosario)란 라띤어의「로사리움」(Rosarium)에서 나온 말로 장미꽃의 정원 또는 장미의 꽃다발이란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로사리오기도는 장미꽃다발과 같이 아름다운기도라는 풀이가 된다.
漢字文化圈인 우리나라에서는 옛부터 이 기도를 매괴신공 또는 묵주(默珠)신공으로 불러오고 있는데 매괴란 장미과의 일종인 낙엽관목으로 떼찔레를 말하며 묵주란 줄에 꿴 구슬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럼 교회가 매년10월을 로사리오성월로 정해놓고 로사리오기도를 강조하는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이 기도가 장미꽃다발처럼 아름다우면서도 크나큰 효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로사리오기도는 신자의 성무일도(聖務日禱)로 알려져 있다. 곧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신자라면 매일 바쳐야하는 기도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환희ㆍ고통ㆍ영광의 신비를 매일 번갈아가며 바침으로써 로사리오기도가 담고 있는 인류구원의 역사를 생생히 체험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 역사를 체험하게 할뿐만 아니라 신자개개인이 그 역사를 살도록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이 기도의 효력면에서 볼 때 1571년 10월 7일 기독교국가 연합함대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서 오트만 터키제국을 기적적으로 승리한 사실을 들 수 있다. 레판토港 외곽에서 대접전이 벌어지기 전 교황을 비롯한 온 교회가 로사리오기도를 바친 결과였다. 이 기도의 효력은 역사적으로 볼 때 수없이 많다.
특히 이 기도는 성모께서 좋아하는 기도로 1858년「루르드」와 1917년「파티마」발현 때 여러 차례 권장한바 있다. 성모께서는 로사리오기도를 신자 각자의 회계와 세상의 회개、그리고 러시아를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의 회개를 위해 바치도록 당부했다.
우리는 오늘날 갈라진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지만 그것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개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만 보인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판단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행하실 때가 가끔 있다. 이제 우리는 민족적 염원을 로사리오에 싣고 전교회가「통일 로사리오 기도운동」을 벌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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