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어머니 성서모임 첫날에 수녀님께서 자기소개 끝에『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먹고 사니까 참 즐거워요』했다. 이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의 신앙심으로 성직자의 길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주일에 3시간씩 8개월에 접어든 지금엔 수녀님의 그 말씀에 조금은 수긍이 간다.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성서공부를 하다 보니 재미있고 자신을 살찌우는 것이 있는 것 같아 알듯 말듯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 온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의 이웃 섬김을 배울 때 인천에 살던 시동생의 부고를 받았다. 그분은 겨우 백일이 지난 딸을 두고 가셨다. 그분의 영혼을 위해 기도드리며 난 나의 이웃 섬김은 이 애를 통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사롭게 생각하면 대수롭잖은 생각이지만 성서모임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면 그 일을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 자문해 본다.
책임감에서만으로 그 애를 돌보는 것과 주님의 사랑 안에서 보살펴 주는 것과는 그 정이 다를 것이다.
그러니 사회나 가정적으로 볼 때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부터 주님의 큰 축복으로 느껴진다.
성서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읽은 성서속의 내용은 부정적인 면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아담과 에와가 선악과를 따먹기 전(원죄이전)에 자식을 갖게 했더라면 인류의 역사는 이렇게 타락되지 않고 선의의 세상이 되지 않았을까? 교만과 미움의죄 등 하느님의 구원사업의 목표가 이럴 수가 있을까란 의문이 생겨났다.
그런데 소상하신 수녀님의 강의를 들으니 그 부정적인 면을 긍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힘이 하느님으로부터 내려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신의 크신 사랑 안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나의 마음을 지켜주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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