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밝은 하늘에 구름이 모이듯,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듯 우리 인간에게 주어지는 믿음의 기회는 짧은 순간이나마 한평생동안 주어진다. 그 기회가, 그 은총이 나에게는 아주 어릴때 시작된 것 같다.
형님의 손을 잡고 성당에 따라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미사가 끝난 후 같이 돌아오곤 했다. 그때잠깐 잠깐 들여다본 미사 광경은 두려움과 호기심과 함께 내 작은 가슴을 들뜨게 했다.
그러나 부모님이 신자가 아니었기에 나의 뜻과는 달리 성당에 더나가지 못했고 중학교 때는 형님마저 육지로 나가버려 어려움은 더해갔으나 친구들의 배려와 책자ㆍ성경 말씀 등을 접하며 나름대로의 믿음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나는 처음형님과의 약속대로 내가 성인이 되고 군대에 갔을 때 영세를 받았으며 그 기쁨을 간직하고 있다.
처음부터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하느님을 믿으며 그분의 뜻에 따라 평화와 사랑이 이 세상에 항시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세 후 때때로 일어나는 의혹들을 어쩌지 못해 신부님 수녀님 혹은 선배들을 찾아 함께 얘기하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으며 또한 영성생활에 도움이 될 책자를 탐독하며 영혼의 갈증을 충족시키려 했다.
그러는 가운데 내 나름대로의 종교관이 확립되고 그 믿음에서 오는 기쁨을 다시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것들이 나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것은 말할 나위없다. 참 믿음에서 오는 기쁨을 가지고 나는 타종교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였다. 타 종교인을 만나 서로의 신앙을 나누며 책을 읽으며 비교와 비판의 능력을 키웠다.
우리의 믿음은 생활을 통해 키워 나가며 더 굳세게 다져져야할 것이다.
사람에 따라 자신의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주님의 백성인 우리는 항시 배워야하며 알아야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 멋진 장난감을 가진 어린애처럼 우리주님을 자랑하고 주위의 모든 친구가 이웃에게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고 실제로 주님의 뜻에 따라 그 발자취를 남기는 신앙인이 될 것을 다짐해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