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이 짧고 덧없이 느껴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그러기에 朱子는「못가의 春草가 미처 꿈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오동나무 잎이 바스락거리며 가을을 알린다」고 읊으면서 寸陰을 아끼라 하였고、히포크라테스는 아르스 롱가 비타 브레비스(ars longa vita brevis)라는 절구를 남겼지 않은가.
의사이기도 하였던 히포크라테스는 할일은 산더미 같은데 하루가、한달이、한해가 그리고 一生이 순간처럼 지나가는 안타까움을 뼈에 사무치게 느꼈던 모양이다. 사실 이룩해야할 가치 있는 일(ars)은 많기도 많은데(longa)사람의 일생은 너무도 짧다. 팔십 구십을 살면 天壽를 누렸다고 부러워들 한다. 그러나 천수를 누렸을 경우를 따져보더라도、힘차고 깊이 있게 사는 기간이란 팔십의 앞뒤에서 이십년씩을 뺀 사십년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인들은 물질위주의 생활과 사고방식에 젖어들면서 물질을 아끼고 알뜰하게 쓰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과 人力을 들여 온갖 연구를 하느라 애를 써왔고 또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時間을 아끼기 위한 연구나 노력은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아마도 시간에 관한 연구는 물건 다루 듯이는 되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너나 할 것 없이 먹는 것、마시는 것、입는 것、즐기는 것、쾌락을 주는 것、때려 부수는 것、심지어는 살상을 하는데 쓰이는 무기(?)까지를 값싸게、빠르게 그리고 많이 만들어 떼돈을 벌게 하는 일만이 가치 있는 연구라고들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풍요하고 여유 있고 잘 지내는 일이 하나도 잘못된 일은 아니다. 오히려 貧困함이 누가 말하였듯이 죄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리 잘 먹고、잘 입고、좋은 집에서 산다하여도 언젠가는 이승에서의 삶을 끝내야 하지 않는가. 순리가 그러하건대 진정 그 짧은 일생을 깊게 살 수 있는 방법이란 없단 말인가.
빠리 사람들은 밤에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예술을 논하고 도도한 사상을 피력하고 사랑을 노래함으로써 장수(?)를 꾀한다고 한다. 사십년이 사십년 이상의 시간적 길이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잠자는 시간마저도 아껴야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아끼고 아껴 시간이 생겼다하여도 그 시간을 궂은일을 하기 위해 헛되이 보낸다면 시간이 없는 것만 같지 않을 것이다. 분수에 넘는 자리나 벼슬을 탐내면서 속을 썩이고 남을 미워하고、모함하고、속이고、저주하기에 영일이 없다면 가뜩이나 짧은 인생이 더 짧을 도리밖에 없지 않는가.
좋은 일에 맛을 들여 남을 나처럼 생각하고 사랑하면서 일생을 살아간다면 사십년은 사백년도 될 수 있고 사천년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처칠 卿은 높은 理想과 正義를 위해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한 날 밤이면 틀림없이 잠자리에 들기가 무섭게 단잠에 빠졌다한다. 이런 하루하루가 쌓여 그의 팔십 생애는 참으로 보람된 생애가 된 것이라고 歷史는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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