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두고 흔히들「인스턴트 시대 (Instance Ag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가 지금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는 인스턴트化된 것들이 많다. 쉽게 눈에 띄는 것이 음식류인데 라면과 커피, 생선, 과일통조림, 즉석 구입할수 있는 김치 등이 그 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의 중요한 부분도 인스턴트化 돼버리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마치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라면을 구입하는 것과 같이 즉시 생각하고 즉시 말해버리고 또 즉시 행동해 버리고 만다. 젊은 남ㆍ녀가 사랑을 나누는 일에서도 쉽게 쉽게 생각해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공부하는 태도에서도 (모두가 그렇다는건 아니다) 비슷한 인상을 가져다준다. 마치 시험이 없으면 전혀 공부란 생각해 보지 않을 느낌을 준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사고 (思考)다. 즉흥적으로 판단하고 즉흥적으로 대꾸할 때 분명 그의 사고는 즉흥적이기 쉽고 이내-후회하게 된다.
가령 우리가 잔인한 무용담이나 즉흥적인 음담패설등을 주고받을 때,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두렵게도 우리의 의식 속에는 실제로 그러한 생각이 도사리고 있고 타인에게 연상작용을 일으키게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인스턴트化되어 가고 있다. 신자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교리를 배우던 사람이 정작 영세를 받고서는 그 열심이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모든 신자들이 이렇다는 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어떤 것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기에 앞서 좀 더 깊게 사고했으면 좋으리라.
바로 야고보 사도가 말씀하신것처럼『인체의 작은 혀가 엄청나게 허풍을 떠는』(야고보 3, 5보)것을 방지하고『허영에 들떠서 장담하는』(야고보 4, 16)것을 막을수 있어야겠다.
우리가 비록「인스턴트」시대를 호흡하고 있지만 우리의 생각 말 행동 그리고 신앙은 이런 흐름에 휩쓸릴것이 아니라 더 깊은 생각 말 행동 그리고 신앙에로 성숙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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