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파티마 병원 간호원들이 7일 오전 7시 30분부터 밤 8시까지 병원내에서 농성을 벌인 사실이 몇몇 일간지에 짤막히 보도됐다.
농성에 참가한 간호원들은 전문대 출신 1백여명이며 이들의 요구조건은
첫째、3년기간의 전문대 출신자들과 4년제대학 출신자들간 임금차를 좁혀줄것、
둘째 타병원보다 낮은 야간근무수당을 인상해줄것、
세째 간호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줄것 등으로 알려졌다.
이날 농성은 관계기관원의 입회아래 병원장이 간호원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으로 일단락 되긴했지만 쓸쓸한 입맛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임금 문제를 둘러싼 노사간의 대립은 동서、어제 오늘을 막론하고 노동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있어 왔다.
심지어 로마 교황청에서도 고용인들이 교황을 상대로 임금인상 시위를 벌여온 사실을 상기하면 교회기관 종사자들의 집단 의사표시가 별로 놀라운 일은 못된다.
이번 파티마병원 간호원들의 농성의 배경을 정확히는 알수 없으나 밖으로 드러난 것은 임금인상과 인격적 대우 문제등 두가지로 볼수있다.
농성자체의 시비는 차치하고 먼저 교회 의료기관에서 그같은 사건이 발생、외부기관이 개입되고 사회매스콤에 보도된 사실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다음으로 임금 인상요구와 인격적 대우를 외치며 담당 책임자를 경질해달라는 내용은 더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런 요구가 간호원들의 입에서 나왔다면 인격적 대우면에서 일단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근로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로 임금을 받아 사는 사람들이다. 노동이 인격과 분리될 수는 없지만 노동력의 제공이 곧 인격의 종속까지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근로 현장에서는 직능의 구별이 있을뿐 인격의 높고 낮음은 있을 수 없다. 적어도 노동을 신성시하는 교회의 가르침을 재음미 해볼때 말이다.
그리고 인간생명에 관한 업무를 취급하는 간호원들이 사전 통고없이 직장을 이탈함으로써 수많은 환자들에게 일시나마 불편을 초래케한 점은 반성이 있어야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