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열일곱번째로 맞는 평신도의 날이다. 교회력으로 한해를 마무리짓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전 주일을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 주일로 정했고、이날은 전국적으로 미리 배부된 강론자료에 따라 평신도가 강론을 하는 날이다.
한국 주교단이 이날을 평신도 주일로 정한것은 평신도로 하여금 한국교회에서 더욱 능동적으로 역할을 담당케 하고자함에서 였다. 그래서 2백년전 평신도에 의해 심어졌고 가꾸어져 온 자랑스런 전통을 새롭게 꽃피우고자 하는 뜻에서였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이날은 단순히 평신도가 강론하는 날로 전락해 버린 감이 없지 않다.
평신도 의사도직은 수행형태로 보아 개인 사도직과 조직 사도직으로 구분해서 볼수 있다. 개인 사도직은 지금까지 너무도 많이 강조되어 왔고 수없이 교육되어 모두가 잘 알고 있으며 또 사실 수많은 평신도들이 사회안에서 숨은 사랑과 모범을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좀 더 체계적인 조직 사도직의 수행이 부족한 감이 있어、이 점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우선 조직적 사도직은 그 회원들을 일정한 수준으로 양성하여 그들을 통제하고 조정함으로써 개인 사도직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할수 있어 훨씬 풍부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공의회의 평신도교령도 현대 정세로 보아 조직적 사도직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렇게 볼때 매년 평신도 주일에 배포되는 강론자료는 그 내용에 있어 구태의연한、이론적이고 교훈적인 것이요 그 방법에 있어 너무도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국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는 한국교회에서 조직적 사도직의 가장 대표적이요 핵심적인 기구다.
이러한 한국평협이 뚜렷한 지도이념을 가지고「이땅에 빛을」심고 한국의 문화풍토를 복음화 하기 위한 좀더 구체적이요 가시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일에 협의하는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목표는 주교단의 사목지침과 보조를 같이 하는 내용으로서、그 가운데 중심적인 것을 선정하여 전국적으로 실천에 옮길 평신도 운동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신도의 날이 단순히 평신도가 강조하는 날로만 생각할것이 아니라 2백년 교회의 평신도 답게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능동적인 조직 운동을 펼쳐나가는 일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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