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제 자신을 돌이켜 봅니다.
저는 외아들을 먼저 주님나라에 보냈습니다. 이 세상 모두가 자식이 귀중하고 남의 아들 열보다는 내아들 하나가 더 좋고 그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그뿐입니까?그 아들은 어릴때부터 부모에게 효자요, 학교에선 모범생으로 언제나 수석을 차지했으며 남들이 힘들어하는 의학 박사과정을 거쳐 부부가 의사로서 미국사회에 이바지한 공이 크며 몸은 이곳에 있지만 그가 살아생전에 한국 부산에 종합병원을 건립하고 무의무탁한 불쌍한 환자들을 수용하며 치료할 것을 계획하던중 뜻밖에 병에 들어 자신이 의사이면서 그의 병을 고치지 못한채 애석하게도 56세란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이 도미한지 30년만에 그리고 83세의 고령인 이 어머니를 남기고 사랑하는 아내와 다섯 자녀를 두고 눈을 감을 때 나는 천하를 잃은듯 분하고 원통했읍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원만스러웠읍니다.
『무엇이고 간절히 원하면 들어 주신다』더니 주님은 저의 피나는 기도를 외면하셨읍니다.
더욱 나의 친구들과 교형자매들께서 그토록 애절한 기도를 매일같이 바쳐주셨는데 하느님은 냉정하게도 내 아들을 데려가셨읍니다.
그땐 아들을 따라서 같이 죽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고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감당할 수 조차 없었지요.
이웃을 대할 면목도 없고 더욱 하느님 대전에 나가기도 싫었습니다.
그러던중 나는 조카들이 있는 LA로 조카들을 따라서 나오게 되니 현 신부님의 간절하신 위로의 말씀과 더욱 미사중의 강론은 제 마음을 서서히 움직이게 하였읍니다.
8차 성령묵상회에 가서는 거짓말 같이 눈물이 말끔히 가셨고 선물로 마음의 평화와 웃음을 받았읍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은 나보다 먼저 아들을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들이 지금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 어머니의 죄까지 사해 달라고 하느님께 열심히 빌어주고 있을것을 생각하니 오히려 기쁘기까지 합니다.
아들을 잃고 죽을것만 같았던 내가 성령묵상회에서 체험한 하느님의 은혜와 사랑 때문에 나는 지금 외롭지도 괴롭지도 않으며 공동체 형제자매와 한몸이 되게하여 주신 하느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이후 나에게 어떠한 고통과 시련이 닥칠지라도 위로자이신 하느님께 모두를 맡기고 굳건한 믿음으로 아버지께 영광돌리며 살아갈것을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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