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주교단이 정한 제3회 인권주일이다. 이날을 맞아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생존권위보장을 위하여』개발에서 소외된 이들의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 대상은 물론 전체국민이 되겠지만 특히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들의 가진바를 못가진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호소하고 또 정책당국에 대해서는 소외되고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방향으로 정책적 배려를 해주기를 촉구하고 있다.
그뿐아니라 이러한 교회의 호소가 결국은 국가와 사회공동체 성원 전체의 화해와 일치를위한 것임을 명백히밝히면서 행여나 오해가 없기를 거듭 당부하고있다.
이렇게 볼때 이번의 성명은 인간의 기본권 중에서도 그 생존권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개발의 부산물이된 사회적 불평등이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너무도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음에 비추어 충분이 수긍이 가는 주장이라 하겠다.
우리 교회가 인권을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그 기본을 모든 인간에게 내재해 있는 하느님의 모습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인간관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가 이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유를 향유하고 있다. 여기에 인간만이 하느님의 모습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가 있는것이다.
이러한 구약창세기의 창조 설화가 아니라도 신약에서『너희가 여기있는 형제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곧 내게 해준 것이다』는 마태오25장 40절의 말씀으로도 그리스도교가 인권 즉 인간의 존엄성을 그렇게도 강조하는 이유를 알수가 있는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인간이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에 손상이 안될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떤 육체적 조건을 나쁘게 가졌더라도 혹은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처해있어도 심지어는 그 사람이 비록 범죄자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에 손상이 가서는 안된다고 보는것이다.
이러한 인권은 스스로도 지켜야할 의무가 있지만 사회적으로 서로가 지켜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는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제개발 우선정책에 따라 산업화 도시화 근대화라는 일련의 사회변동을 겪으면서 상당한 발전을 이룩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개발의 이익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향유되어서는 안되며 전체 국민이 가능한한 골고루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교회의 인권사상이요、그것이 바로 정의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볼때 한국정평위는 성명에서 우리나라의 소외계층을 대표해서 근로자와 농민 그리고 도시영세민을 들고 있다. 노동자ㆍ농민은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밑거름이 된자들이면서도 그개발의 이익은 너무나 적게 받았거나 아직도 희생만 당하고있는가하면 도시 영세민들은 계속 개발에 밀려나기만할뿐 스스로 개발의 혜택을 나누어 누릴만한 능력이 없는 자들이다.
이런자들에 대한 생존권보장도 국가 또는 사회의 책임이라는 사상이 오늘의 보편적인 추세이다.
하느님 야훼께서 카인에게『네 동생 아벨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듯이『가난하고 병든 불우한 네 동포들은 어디 있느냐?』고 우리 모두에게 추궁하실것이다
오늘날 부자들의 집울타리는 자꾸만 높아가고、늘어만 가는 각종범죄의 두려움은 나 혼자만 부유하다고 평안하게 살수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더욱 실감케한다.
공자도『나라와 가정은 부족함을 조심하기보다는 고르지못함을 조심하며、가난함을 조심하기보다도 평안치못함을 조심하라』했지만 문제는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오늘에 와서도 그 개발의 혜택과 복지가 일부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교회가 이와 같이 개발의혜택을 골고루 나누도록 촉구하는것은 그것이 공동선에 맞는 일이기 때문이지만 나아가서는 개발혜택의 균등한 분배가 지속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업인들이나 정책당국은 이해해야 할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주장이나 활동이 자칫오해를 불러일으켜 기존사회질서나 체제를 파괴하려는것으로 생각하고 또 때로는 공산집단의 아류、또는 불순세력의 개입등으로 몰아부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의 입장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수있다.
이번 성명에서도 정평위는 이점을 지적하기를 국민전체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그리스도교회의 현장선교활동이 공산주의의 침투를 방지、행여나 나타날지도 모를 불만의 폭발 같은 불행을 미연에 방지할수 있는 안전핀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자하는 복음적노력이라고 밝히고있다. 우리 교회의 이러한 간절한 호소와 경고를 정부당국과 여러 힘있는 개인이나 기관에서는 마음의 문을 열고 경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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