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달에 한두번 업무관계로 마산나들이를 간다. 오전 아홉시에 도착해서 오후 한시반에있는 배를 놓치면 제날치기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하룻밤을 마산에서 쉬게된다. 그런데 그런날은 무슨 연유인지 통 잠을 이루지 못한다. 너무 피로한 탓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나 학교의 선후배 동료들을 만나 평소에 마시지 않는 커피를 서너잔씩 마시는 까닭인지 알수가 없다. 주의 기도를 연거푸바치다가 로사리오 한묶음을 바쳐도 소용이 없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가 오늘 만난 사람들의 좋은 점을 생각해내어 찬사를 던지는 독백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사이 시계는 자정을 훨씬 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날 이 섬바닥으로 돌아오면서 사회라는 집단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타인들의 「자신」을 생각해본다.
그러나 결코「나」가 될 수없기 때문에 이질감이 생기는 것일까? 세상은 너무나 각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정의를 알면서도 의를 향하지 않는 사람들. 하나하나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왜 사람들은 주어진 업무에서 부당하게 돈벌기를 원하며 그것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조성하며 살아가고자 하는가? 사람들은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잘라 말하며 제탓을 외면해 버린다. 세상을 알면 알수록 무섭다. 학창시절에 논하였던 순수의 美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딴 세계를 살고자 영세를 받았으니 참고 사랑하며 견디어야 하겠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실 것이니까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실망을 할때마다 주님께 신앙고백을 하게된다.『주님 제가 믿을데라고는 당신밖에 없나이다』라고. 지혜있는 사람은 의혹이없다는 옛글이있다. 나는 믿음이라는 지혜를가지고 모든것을 헤쳐나갈 것을 다짐해본다. 언젠가는 혼자가 되어 죽게될때 주님께 자신을 돌려드려야 할테니까 말이다. 당신의 품안에서 죽기를 원하옵기에 저를 지켜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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