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의 일이다. 내가 근무하는 세탁소일 때문에 이웃 아파트에 올라갔을때 칠층에서 어느 아주머니께서 쪽지를 들고서 7백5호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 묻길래 무심코 『저쪽이예요』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고 돌아서려는 순간, 나도 모르는 힘에 이끌려 되돌아보았다.
그때 너무 놀랍고 기뻐 하느님을 불렀다.
『아!예수 그리스도여』라고.
나의 시야에는 7백5호 앞에서 성호를 그으시는 아주머니의 성스럽고 인자한 모습이 들어왔던 것이다.
우리들의 주위에는 크리스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일요일이면 성경책을 들고 교회로, 그리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성서와 성가책은 책상한쪽에서 잠을 자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크리스찬 생활을 보내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 역시 그중의 한 사람일는지 모른다. 조금씩 썩어 들어가는 죽어가는 나의 믿음을 하느님께서는 어느 파출부의 모습에서 올바른 믿음의 길을 깨우쳐 주셨던 것이다
자비로운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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