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도 구김도 티도 없는 제물이게 하소서』라고
스스로의 다짐속에 10년 오늘을 맞습니다.
가진 바, 가질 바 모두를 바치고자
빈 마음 채우려
당신 앞에 또 다시
두손 합장으로 이 밤을 지키고 있읍니다.
목마른 어린아이 마실 것을 찾듯
이 몸 다하여 당신을 더듬어 찾사오니
기도할때 가까이 계심을 깨닫게 하시고,
매사 부족한 저를 아끼시는 당신의 사랑이
이 목숨보다 더 소중함을 깨우쳐 주셨으니
먹빛보다 더 깊은 밤도 외롭지 않습니다.
가위눌리는듯 한 10년 생활속에서
그칠새 없는 고뇌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픔에도
무심하지 않으시다는 징표를 보여주셨으니
무엇으로 감사드려야 하겠읍니까?
어떤 보답을 드려야 하겠읍니까?
그지없이 감사드리는 주님!
당신만이 저의 번민을 아시고
저의 이 처지를 헤아리고 계시오니
텅 빈 이 몸과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소서
손으로 잡아주시고 팔로 안아주시며
가슴으로 받아주셨으니
무슨 말씀을 더 드려야 하겠습니까?
감사드린다는 말씀이외에…
늘 함께 하시는 주님!
당신의 사랑 변함이 없고
그 은혜 끝이 없으리라 믿사오니,
겁먹은 어린아이처럼 매달리오니 받아주소서
나약한 인간성 때문에
스스로는 어쩌지 못하는
목마름과 갈등속에서
더욱 가까이 현존하심을 감사드리게 하소서
별들로 수놓는 밤하늘 우러르며
이론과 논리보다는 믿음과
신의로써,
당신의 크고 헌신적 사랑과 보살핌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믿음과 사랑을 주소서
먼곳, 그리고 가까이에 계시는 주님!
십자가 형극에서
고통과 비애의 골짜기에서 부르짖사오니
곤경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더욱 가까이 당신께로 인도하여 주소서
이 마음과 몸을 뒷받침해 주실
당신께만 언제나 의지하오리니
변함없이 이 몸 감싸주시고
끊임없이 보살펴 주소서
늘 당신의 음성을 듣게하여 주시고
당신 목장으로 인도하여 주셨음을
감사드리게 하소서.
당신의 깊은 사랑과 배려에
감사드리게 하소서.
한없는 배려 보여주소서.
사제서품 10년을 맞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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