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첫주일 독서에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나온다. 그 예언 가운데 가장 감명깊은 귀절은 이사야서 2장4절에 나오는『그가 민족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시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라는 귀절이다. 이 귀절은 나만이 좋아하는 귀절이 아닌듯、「뉴욕」에 있는 유엔 총회장 앞마당 한가운데있는 큰 조각상이 바로 이 귀절을 구상화시킨 것으로 큰 칼을 두들겨 보습을 만드는 모습이다. 이조각상은 참 인상적이다. 또한 평화를 희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말씀은 매우 감명적이며 특히 우리처럼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금과옥조같은 말씀이다.
그러나 평화는 상대적이다. 우리가 평화를 원한다고 무장을 포기해서 될일이 아니며 이렇게 된다면 며칠 안가서 무력으로 정복당하고 말것이다. 혹자는 무저항주의가 무력보다 더 강하다고 할런지 모른다. 강풍에 웬만큼 뻣뻣한 전보대는 쓰러지지만 연약하여 미풍에도 흔들리는 버들가지는 강풍에 덜 저항하기 때문에 꺾이거나 찢어지지 않고 무사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호시탐탐 남침 적화야욕을 못버리는 이 판국에 군비축소란 생각키 어렵다. 따라서 힘에는 힘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되는 형편이다. 따라서 해마다 막대한 국가예산을 국방비로 쓰게되는 실정이다.
국제적 협약에 의하여 좋건싫건 GNP의 6%를 책정해야 하는데 문제가 있으며 이 액수로 국내에서 다쓰면 좋겠는데 그렇지도 못하여 외제 최신예 무기를 사오자니 막대한 외화가 유출케 되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것이다.
일전 국회에서도 국방비 문제로 약간의 왈가왈부가 있기는 했었으나 GNP의6%라는 선은 결코 손대지 못했다고한다.
우리는 지금 할일이 너무나 많다. 산업시설을 신설 확장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하며 교통 통신수단을 완비시켜 국민생활과 산업활동을 원활케하며 후생 복지시설을 더 확충하여 모든 국민들이 더 행복하게 살도록 보살펴야 할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들은 땀흘려 번돈을 아낌없이 세금으로 바치고 있는것이다. 물론 국방비가 아까와서가 아니라 북괴의 전쟁도발시도가 너무나도 괘씸해서 그러는것이다.
일본의 전후 경제발전이 그렇게 빨리 된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한국전쟁때문에 뜻밖에 생긴 전쟁특수경이며 동시에 일본은 국방비로 GNP의 1%도 안쓰고 모든 돈을 전부 산업시설이나 복지후생비로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국방비도 일부는 방위산업에 투자되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산업발전에 기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국의 최신 무기구입에는 막대한 귀중한 외화가 유출되어 가슴아플 뿐이다. 혹자는 또 말하기를 전쟁은 과학이나 의학이나 기술의 발달을 촉진시킨다고 말할런지 모른다. 특히 세계 제1ㆍ2차 대전은 과학ㆍ의학ㆍ기술등의 발전에 큰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나 지금에 와서는 전쟁없이도 모든 분야의 발전이 얼마든지 가능함이 입증되었다.
미국은 우주개발계획에 의하여 과학이나 의학이나 기술등 제반분야에 눈부신 발전을 초래하여 단연세계의 첨단을 걷고 있으며 한국도 모든분야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방면에 더 과감히 투자하여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다면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할것이며 우리를 우러러 보게 될것이다. 우리는 단일민족 단일문화를 가짐으로써 민족과 국토가 분단 돼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같은 분단국가인 독일은 연합국 측에서나 소련점령당국에서 다같이 독일통일을 그렇게 환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통일되어야 동북아시아에서의 불안이 해소되고 공존공영의 바탕이 마련된다. 따라서 조국이 통일되고 국방비등을 평화와후생복지 또는 산업자금으로 전용한다면 아름답고 부유한 복지국가로 이루어 질것을 꿈꾸고 본다.
이꿈은 전혀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 절대 실현가능한 꿈이다. 우리 민족은 평화애호 민족으로 역사적으로 볼 때 침략당하면 저항은 했으나 남을 침략하는 악랄한일은 결코 하지않는 민족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좋으니 평화통일을 추진시켜보자. 우선 남북회담을 통하여 무력통일이 절대 불가능함을 인식시켜 점차적으로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단계적으로 교류하고 더 나아가서는 정치적으로도 통일되는꿈을 꾸어본다.
이 길만이 오직 우리민족이살고 번영할 길임을 인식시켜 꼭 실현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실은 냉혹한것、지난날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의 총격사건은 꿈꾸는 나를 확깨어 놓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불상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통일과 번영의 꿈이 꼭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평화의 모후여 우리를 가련히 여기사 우리의 소원을 꼭 들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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