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폐막된주교회의 추계정기총회는 대림제3주일을「자선의 날」로 신설、금년도부터 시행토록했다
따라서 금년도 대림 제3주일인 12월 16일 주일은 한국천주교회의 제1회「자선의 날」이다.
「자선의 날」제정에 따른 주교회의의 발표 내용을 보면『금년도부터 대림제3주일을「자선의 날」로 제정하고 그 모금액은 각 교구에서 불우한 자(결핵환자ㆍ정신질환자 등)를 위해 사용키로했다』라고 돼있다.
발표문에서도 나타나듯 자선의날 수혜자는 불우한 이웃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있으며 시행은 각 교구 차원에서 전개한다는 특성을 지니고있다.
사실 교회의 자선활동은 기본적으로 이행돼 오던것이기에 금번 주교회의가 자선의 날을 제정한 것은 오히려 이상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주교회의가 공식적으로 자선의 날을 신설한 것은 교회의 자선활동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의라고 볼수있다.
한국교회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정기적으로 특별 헌금을 실시한 것은 1961년 주교회의에서 제정한 구라주일이라고 볼수있다. 그리고 1975년 6월 주교회의 임시총회는 인성회 설립을 결의했으며 인성회는 이듬해부터「사순절운동」을 전개、긴급재해 구호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물론 본당 단위의 비정기적 헌금을 비롯 개인 또는 단체의 불우이웃을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돼 왔으나 구라주일、인성회의 사순절운동등 주교회의가 특별히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자선활동은 지속성이 강하기때문에 이번에 제정된 자선의 날에 대한 기대 또한 그만큼 큰 것이다.
주교회의는 이번에 자선의 날 제정외에도 2백주년 재정 정산후 그 잔여금 전액을 국내외 불우한 이들을 위해 사용키로 하는한편 우선 이디오피아 난민을 위한 긴급 구호금으로 5천만원을 보내기로 하는등 그 어느때보다 자선활동에 대한 결의를 새롭게 한바있다.
그러나 구라주일 사순절운동 자선의 날등은 지속성을 지닌 것이긴 하지만 일회적ㆍ일시적인 성격이 강한것으로서 미봉책의 범주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교회의 자선활동은 이제 일회적인 헌금으로 자족할것이 아니라 본당 차원에서 예산사업으로 전개할 싯점에서 있음을 지적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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