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대림 첫주일로 교회는 이미 새해를 맞이했다. 즉 세속에 비해 한달앞서 1985년을 시작한 것이다. 한국교회에 있어 1985년은 특별하고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복음화 3세기의 元年으로 2백년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발전시켜나갈 좌표를 설정해야할 때이기 때문이다.
1985년 새해를 맞으면서 한국주교단은 공동사목교서를 통해『1984년이 지난 2백년간의 한국교회의 역사를 총정리하고 순교선열의 업적을 세상에 드러내는 해였다면 이제부터는 그분들의 모범을 우리 생활속에 구체적으로 사는 시대』라고 천명했다.
또한 교서는 1985년을『한국교회가 살아갈 제3세기의 출발점』으로 삼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한국 방문에서 남기신 말씀、곧『삶의 증거、회개를 통한화해 그리고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증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교단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등 각계층의 생활지침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먼저 평신도들에게는 모든 개안주의적 신앙 자세를 탈피하고 이웃 형제와의 유대안에서 하느님을 섬기도록 할 것、끊임없이 복음을 연구하고 묵상하며 함께 기도할것、그리고 가정교회를 확립、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가정을 통해 신앙을 실습하고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의 조화를 배워나가도록 해줄것을 요청했다.
수도자들에게는 노예의 모습이 되기까지 자신을 낮추어 가난해지진 예수그리스도를 행동과 생활로 증거할것을 권고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내기위해 특별히 간택된 성직자들에게는 끊임없는 기도와 아울러 가장 고통받은이ㆍ잊혀진이ㆍ가난한이ㆍ무시당한 이들을 특별히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줄것을 당부했다.
주교단교서중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교황의 말씀을 실천하고 증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곧 삶의증거、회개를 통한 화해、그리고 사랑의 나눔은 3백년대 한국교회의 사활이 걸린 대명제로 볼수있다.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얼마만큼 그리스도인들답게 사느냐에 따라 이 땅의 복음화는 좌우될 것이다. 또 백성 개개인의 회개와 용서의 깊이에 따라 교회의 내적성장이 판가름날 것이다. 그리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진바를 어느정도 나누느냐에 따라 교회의 존재 가치가 결정될 것이다.
2백년의 교회가 2백만명의 신자도 확보하지 못한 부끄러운 현실을 누구의 탓으로 돌릴 것인가? 교회지도층부터 신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백성 전체의 깊은 자기반성과 회개를 새해 벽두에 촉구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