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길에서 헌책이 쌓여 있는것을 보고, 헌책을 뒤적이다 버려진 한 무더기의 앨범을 발견했다. 85~89년 사이의 어느 한 본당의 사진 앨범이었다.
먼지에 찌들고 일부는 비에 젖은 듯 썩어들어 간 상태였다. 10권 정도의 앨범을 들춰보는 동안 손은 새까맣게 되고 갈수록 몸이 가려웠다.
한 본당의 역사이고 시초가 담긴 앨범이 버려질 수 있을까?
본당사는 요약일 뿐이고 풍부한 내용은 앨범이 담고 있다. 본당 회지나 신문을 발행하는 본당은 드물고, 신자들 역시 전출과 사망, 쉬는 교우 등등으로 신자들은 늘 바뀌어만 가고 있다.
본당에서 앨범 관리를 누가 하는지는 몰라도 본당 사무실에서 하기에는 벅찰 것이고, 홍보부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가 관리를 하고 누가 책임을 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앨범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주고 낡은 앨범은 새 앨범으로 교체해주었으면 한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의 높은 보급률로 인하여 행사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지만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한 가지 더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본당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가 아니면 이전 사진들이나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홍보부나 본당사료 담당 관리자가 평소 준비한 작업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을까? 종종 행사 사진이나 신자들에게 유익한 사진이나 영상물을 본당 마당이나 친교의 장소 등에 게시하면 본당 공동체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친교의 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나온 사진은 값이 비싸도 신자들이 구입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 사진 인화시에 두 장씩 인화하여 한 장은 본당사 기록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또 다른 한 장은 신자들을 위한 앨범으로 만들어 놓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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