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봉헌되고 있는 생명평화미사가 500일째를 맞았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는 7월 1일 두물머리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500일째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했다. 지난해 2월 17일 첫 미사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거행되고 있다.
이는 삶의 터전을 빼앗긴 농민들과 아픔을 나누고 생명의 강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전국에서 함께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의 정성과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자연파괴를 막기 위한 노력은 처절했다. 농민들은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까지 도보순례를 했는가 하면 단식투쟁도 벌였다. 또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는 복음적 가난 정신 안에서 단식기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은 목적과 현장상황이 너무나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태환경을 만든다면서 자연을 파괴하고, 깨끗한 물 관리를 주장하며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 사업은 삶의 터전을 포함한 나라 전체를 파괴하며 자연을 돌이킬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현재 졸속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에 대해 ‘대표적 난개발’이라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유는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일로서 대한민국 전역의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해 돌이킬 수 없이 훼손시키는 행위로 보고, 신앙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한국 주교단은 성명서를 통해 “욕심으로 인한 개발의 폐해가 우리 자신과 후손에게 지워질 때, 이 시대의 누가 책임을 질 수 있겠냐”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가 곳곳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현장 인근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통해 교회가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교회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모두에게 주신 선물인 땅과 물과 공기를 보호하고 무엇보다 인류를 자멸에서 구해내기 위해 공공 생활에서 그 책임을 행사는 것은 의무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생태적 책임 의식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 및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환경파괴로 인해 우리와 후손들에게 닥칠 불행을 뻔히 알면서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두물머리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500일째를 맞아 정부에 다시 한 번 사업 중단을 촉구한다.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의 무리한 강행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그 폐해가 되돌아옴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생명의 강은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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