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다가오고 있다. 가정에서는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친지 등이 모여 ‘쉼’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 위해 설레는 시기며, 전국의 각 본당과 단체 등에서는 여름 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한 때다.
경제적 여건을 비롯한 어려움이 적지 않을수록 쉼은 더욱 달콤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건 본당에서건 단체에서건 여름 피서철을 쉼과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들도 갈수록 다채로워지고 있다.
휴식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삶의 한 부분이다. 성경에서도 하느님께서 창조사업을 마무리하시고 일주일째 되는 날 쉬심으로써 열심히 일한 뒤 누리는 ‘쉼’의 의미를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휴식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주일의 의미를 깊이 성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쉼의 시간을 갖는 것이 당신의 은총이며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기쁨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를 맞으며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자칫 쉼의 여백에 생길 수 있는 느슨해진 마음과 자세로 그 어느 때보다 일탈의 유혹이 많은 것 또한 이 시기다. 특히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의 경우 모처럼 느끼는 해방감 속에 자칫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회가 특별히 이 시기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서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겠다.
청소년은 사목적 시각으로 봤을 때 가난한 사람이다. 사회 어느 계층에서도 청소년들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고 공부가 다인 양 학교로 학원으로 내몰림을 당하며 교회 안에서조차 설자리가 자꾸 좁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가오는 여름 피서철을 청소년사목의 새로운 밑거름을 마련하는 시기로 삼았으면 한다. 청소년사목은 단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목이 아니라 청소년을 주체로 세워 청소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올바로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마음높이에 맞춘 사목이 절실하다. 이는 청소년을 부모나 학교에 딸린 종속적 존재나 피교육자로 보는 관점에서 탈피해 함께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협력자 동반자로 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교회가 청소년들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통해 그들만의 세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사고방식과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들과 함께 나누는데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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