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는 새천년을 맞는다고 온 세계가 축제로 떠들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느 새해 맞이와는 다른 화려한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졌었다.
하지만 2000년 첫해도 금방 지나가고 지금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바쁘게 쫓기는 일상적인 시간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다만 지난해 불쾌했던 기억들을 잊어버리는 것으로 만족해야하며 미래의 새로운 가치창조에도 아무런 준비없이 맞이한 2001년의 시작은 또하나의 새로운 연속이 될까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종교지도자들만은 부패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종교지도자들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국민의 정서에 크게 기여해왔다.
교수는 교과서대로, 사제와 목사는 성서대로, 스님은 불경대로 원칙에만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
다만 종교지도자가 성서나 불경을 비유법이나 과장법을 동원해 영적 존재 가치를 연출하여 믿는 이들을 연기자로 만들거나 건전한 영적 생활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일부 정치인은 『연구해보겠습니다』『검토해보겠습니다』『노력해보겠습니다』라는 부정도 긍정도 아닌 묘한 말장난도 하겠지만 그래도 「종교지도자」들만은 국민적 감정과 정서에 실망을 주지 않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종교지도자들에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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