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봉사자」.
이 말씀의 봉사자로 청년 성서모임을 통해 말씀을 전한지 4년이 흘렀다.
말씀의 봉사자로서 낮은 모습으로 가족을 섬기고 사랑하면서 어떤 처지에서든지 함께 해야함을 기뻐했던 내가 그들이 귀찮고 미워졋던 때가 있었다.
난 늘 그들이 날 아무리 힘들게 해도 그들을 버리지 않겠다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자신감이 얼마나 교만인지를 안다.
봉사자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음을 자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작은 도구로 쓰여짐을 겸손되게 감사해야 한다는 것도 이젠 안다.
그러나 그 때엔 개인적인 어려운 현실문제와 함께 가족들함테 시간을 내고 희생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 큰 손해를 본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 속에서는 무서운 폭풍을 만나고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모임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난 그들에게 나의 못된 마음을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고, 고백소에 들어간 심정으로 얘기를 했다.
『너희들이 날 힘들게만 만든다고 생각해서 이 봉사가 귀찮고,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에 소홀하게 준비를 하고 이 자리에 왔어. 미안해』라고 말했다.
고개를 떨구고 듣고만 있던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팔을 뻗어 나의 어깨어 얹더니 『너의 죄를 사하노라』고 말을 이었다.
당시 TV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한창 유행하던 터라 순식간에 침울한 분위기가 웃음바다로 변했다.
하지만 난 속으로 울어야 했다. 용서받은 자로서의 감사의 눈물을….
이렇게 해서 난 그들로부터 용서를 받고 다시 그들 곁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님 말씀을 함께 나누면서….
그들이 내가 봉사할 수 있는 대상으로 있음에 감사한다.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그들을 섬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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