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산하에 여성소위워노히가 설치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줄기차게 요청되어오던 여성위원회가 지난해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결정을 거쳐 최근 그 첫모임을 갖고 위원회 구성과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정식 출범했다.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형식으로 설치된 여성소위원회는 이에 따라 앞으로 교회내 여성신자들의 역할과 위상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성폭력, 가정폭력을 포함해 여성에 대한 각종 차별과 억압 구조들을 개선하고 나아가 교회와 사회 안에서의 참된 여성 사도직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주교중앙협의회의 1999년 12월말 현재 통계를 보면 남성 신자가 1,644,410명, 여성 신자가 2,365,156명이다. 여성 신자가 남성 신자보다 72만746명이 더 많다. 따라서 전체 한국 천주교회의 신자 가운데 3분의2가 여성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통계상 수치만 보아도 한국교회에서 여성 신자들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더욱이 각 본당에서 이뤄지는 각종 단체 활동이나 구역반 모임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 신자들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실상 오늘날의 교회 현실을 보면 이처럼 여성 신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신자들이 소외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 가장 자주 지적되는 부분을 본당 차원에서 보면 많은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본당 사목회의 참여 문제이다.
절반이 훨씬 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목회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신자는 매우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교회내 여성 단체들은 여성위원회 설치와 함께 여성 신자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사모고히의 20~30%를 여성 사목위원으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한가지 문제가 제기된다. 여성 지도자의 양성 문제이다. 여성 신자들이 주체성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교회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여성의 지도력을 교육하고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야 하며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 안에서도 여성의 존엄성과 그것을 자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소위원회는 이제 갓 출범했다. 그런 만큼 앞으로 활동 방향을 정립하고 제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와 과제들이 놓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교회의 산하에 여성 사목을 전담하는 기구가 설치됐다는 점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구교회 절반 이상의 여성 신자들의 기대와 바람을 수렴하고 그에 부응하는 위원회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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